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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려아연 '백기사' 트라피구라, 1.5조 횡령사건 연루…방한 불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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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악화 우려, 트라피구라 CEO 방한 불발 가능성
트라피구라, 고려아연과 오랜 협력 관계 유지
고려아연 지분 1.49% 보유…최윤범 '백기사'로 통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백기사'로 분류되는 트라피구라가 1조5000억원 규모의 횡령·사기 사건에 연루됐다. 회사의 재무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큰일'이 터진 것이다. 대형 악재로 인해 내달 예정된 트라피구라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이 불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제러미 위어 회장 겸 CEO(왼쪽)와 리처드 홀텀 이사 겸 차기 CEO[사진출처=트라피구라 홈페이지]

제러미 위어 회장 겸 CEO(왼쪽)와 리처드 홀텀 이사 겸 차기 CEO[사진출처=트라피구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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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주요 외신매체에 따르면 트라피구라는 몽골 석유사업에서 직원들의 횡령·사기로 의심되는 사건을 적발했다. 추정 손실 규모는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트라피구라로서는 약 2년 전 '니켈 사기 사건'으로 5억달러의 손실을 겪은 이후 또 한 번의 충격적인 사건에 연루됐다. 니켈 사기 사건이란 인도 기업 TMT 메탈과 니켈 구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항구에 도착한 컨테이너에 니켈이 하나도 없었던 사건이었다.


트라피구라에 따르면 몽골 지사 일부 직원들이 데이터와 문서를 조작해 지급 금액을 부풀리고, 약 5년간 미납 채무를 은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특히 제러미 위어 CEO가 사임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발생해 회사에 더 큰 압박을 주고 있다"며 "현재는 보수적으로 11억달러의 손실을 산정했으나, 실제 회수 가능성이 높아지면 손실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위어 CEO는 "이번 문제는 몽골의 독립된 운영에 한정된 것으로 확신하지만, 그룹 전반의 감독 및 통제를 개선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트라피구라는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 회사 중 하나다. 고려아연과는 원료 구매 등 오랜 시간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고려아연 지분 1.49%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신뢰가 높으며, 위어 CEO와 최 회장의 개인적 친분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위어 CEO는 11월 중순 한국을 찾아 최 회장 등 경영진과 회동할 계획이었다. 경영권 분쟁에서 막대한 자본을 갖고 있는 트라피구라가 고려아연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러나 정작 트라피구라에 대형 악재가 덮치면서 당분간 이 사안에 집중해야 할 위어 CEO방한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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