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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60km로 '쾅'…반파된 차량서 안전 실마리 찾는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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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진델핑겐 차량안전기술센터 충돌테스트
1대당 여러 각도·상황서 150회 충돌 분석
충돌 순간 사방의 카메라·센서로 데이터 수집
"각국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자체 시험 진행"

22일(현지시간)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진델핑겐 차량안전기술센터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QS차량 충돌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22일(현지시간)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진델핑겐 차량안전기술센터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QS차량 충돌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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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엔지니어에게도 참 특별한 순간입니다. 민감하신 분들은 큰 소리가 나니 귀를 막아주세요."


율리아 힌너스 메르세데스벤츠 충돌 안전 엔지니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1억6000만원이 넘는 EQS가 시속 60㎞로 질주해 구조물과 부닥쳤다. 차량 전면부가 순식간에 찌그러지고 온갖 부품들이 비산했다. 충돌 순간에는 사방을 둘러싼 조명 72개가 일제히 켜지면서 조도 10만럭스 이상의 강렬한 빛을 뿜어낸다. 차량의 전후좌우부터 하부까지 정밀 사진을 초당 수천장 찍기 위해서다. 상황이 잦아들자 소방 인력들이 1차 점검을 마치고 'OK 사인'을 보냈다. 이후 각종 전산 장비를 갖춘 분석 인력들이 차량에 접근해 분주히 상태를 살피고 데이터를 수집했다.

22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진델핑겐에 있는 차량안전기술센터(TFS)에서 한국 기자단을 초청해 신형 EQS로 차량 충돌 테스트를 시연했다.


시험용 EQS는 주황색 시험용 도장과 수치 측정용 장비를 부착한 점을 제외하면 시판 차량과 동일한 상태다. 남성과 여성 테스트 더미를 각각 운전석과 뒷좌석에 태우고 구조물과 70m 떨어진 곳에서 출발해 시속 60㎞의 속도로 충돌했다. 무게 2800㎏ 넘는 차량이 부딪친 면적은 차량 너비의 40% 수준. 차량 전면부는 완전히 찌그러졌고 워셔액이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전면부에서 모든 대부분 충격을 흡수한 덕에 앞쪽 차대(A필러)는 전혀 뒤틀리지 않았다. 창문과 스티어링휠에서 에어백이 튀어나오면서 테스트 더미들을 감쌌다. 계기판 패널이나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는 별다른 흠집이 없이 화면만 꺼진 상태였다.

22일(현지시간) 독일 진델핑겐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안전기술센터에서 벤츠 엔지니어들이 한국 취재진에게 EQS의 차량의 충돌테스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22일(현지시간) 독일 진델핑겐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안전기술센터에서 벤츠 엔지니어들이 한국 취재진에게 EQS의 차량의 충돌테스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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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브로드벡 전기차 충돌시험 엔지니어는 "앞부분이 완전히 파손되면서 충격을 흡수해 내부 승객까지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막은 것"이라며 "에어백이 튀어나오는 순간 운전대가 앞으로 이동하면서 승객이 느낄 충격을 최소화하고, 2차 충돌에 대비해 추가 에어백이 발사되도록 배치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고 직후 고전압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동차가 미리 0.01초 수준으로 사고가 다가온다는 걸 감지해서 고전압을 차단한다"라고 덧붙였다.


벤츠가 자랑하는 이곳 차량안전기술센터는 총면적 5만5000㎡로 유럽 최대 규모의 충돌시험장이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쓰인 것과 맞먹는 총 7000t의 강철이 사용돼 지어졌다. 가장 긴 트랙의 길이는 200m가 넘고, 정밀한 시험을 위해 오차가 5㎜ 불과할 정도로 완전히 평탄한 환경을 조성했다. 충돌 지점에는 수많은 센서와 카메라 장착돼 차량 하부를 포함한 외관을 디지털로 측정하고 곧바로 수치를 전송한다.

벤츠의 차량은 양산에 앞서 1만5000회가량 사고 시뮬레이션을 겪은 뒤 이곳에서 150회의 실제 충돌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50여개 시나리오를 통해 다양한 각도와 상황으로 거의 모든 형태의 사고를 재현하는 식이다. 매년 최대 900건의 충돌 테스트와 1700건의 슬레드(미끄러지면서 충돌시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벤츠는 자체적으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나 한국과 일본의 신차 안전성 평가(NCAP) 등 각국에서 요구하는 수준 이상으로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줄리아나 엔지니어는 "전기차나 내연기관을 가리지 않고 모든 차종, 크기와 중량에 맞춰 실제 환경처럼 충돌 시험을 진행한다"라며 "전기차의 경우 측면 충돌, 차제 보호 여부 등 다양한 별도 기준에 맞춰 배터리 안전 보장을 테스트했는데 아직까지 충돌로 인한 화재 발생, 배터리 파손 등 심각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진델핑겐(독일)=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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