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간 수익률 상위 차지
추가 상승은 '의문'
"개선된 경제지표 확인 필요"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지속해서 펼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ACE 중국과창판STAR50의 수익률은 49.40%로 국내 상장된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48.35%),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47.65%),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46.80%),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46.55%),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45.10%) 등 수익률 상위권에 모두 중국 관련 ETF가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상승세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달 말부터 각종 통화 및 재정 대책을 내놨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RRR) 인하를 비롯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는 등 다양한 정책도 발표했다.
또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정부도 2000억위안(약 38조원) 규모 투자 계획과 특별국채 발행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업체를 지원하는 '화이트리스트' 대출금을 연말까지 4조위안(약 766조원)으로 확대하고 100만개의 노후 주택을 추가 개조한다는 대책을 발표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부양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부양책으로 인해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벤치마크 CSI300 지수는 9월18일 3171.010에서 이달 8일 4256.096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중국의 통화정책 및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 정책 의지가 나타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며 "특히 통화정책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강한 신호를 보였고, 지난 2~3년간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는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CSI300 지수는 3900선까지 밀린 상태다. 앞서 나왔던 부동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개선된 경제지표가 나와야 된다고 조언한다.
김 담당은 "단기적으로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아직 상승 추세 전환으로 보긴 어렵다"며 "매크로 측면에서는 중국 제조업 지수의 반등이 필요하며, 개별 기업 측면에서는 소비 수요 회복을 통한 실적 반등이 확인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11월 중순에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해당 시점에 실적 반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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