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북한, 러시아에 1만명 파병"
미국 정부가 북한이 러시아에 1만명을 파병했고 그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쪽으로 가까이 이동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매우 위험하다"며 처음으로 이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28일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훈련을 위해 러시아 동부 지역에 군인 총 1만명 정도를 파병했고, 향후 수주간 우크라이나 인근에서 러시아 병력을 증원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주 북한의 파병 규모를 3000명으로 추정했으나 이번에 약 1만명으로 상향했다.
싱 부대변인은 "그(북한군) 병력 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가까이 이동했다"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경고대로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될 경우 전투 병력으로 합법적 공격 대상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북한 군인)을 활용하는 것은 인도·태평양 안보에 심각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날 델라웨어주 뉴캐슬에서 대선 사전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전장에 투입되는 북한군에 미국 무기를 사용해도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란 점도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군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투-군사작전 지원에 활용하려 한다는 점이 갈수록 우려된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오는 31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담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북·러 관계 강화, 북한의 기타 도발 행위, 인태 지역의 안보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도 북한,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대해 소통했다고 확인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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