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 막말 논란엔 "역겹게 부끄러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5일 대선을 일주일여 앞두고 28일(현지시간) 사전투표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금권선거 논란에는 "전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저가 위치한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했다.
그는 투표소에 도착해 40여분간 줄을 서 대기하며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투표 후에는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이길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7월말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서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은 새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유세에서의 막말 논란에 대해 "역겨울 정도로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전날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로 등장한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는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지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어떤 대통령도 할 수 없는 말이지만 우리는 그런 것에 익숙하다"며 "내가 만난 대통령 학자 대부분은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인성이라고 말한다. 트럼프는 입을 열 때마다 논란이 된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 지원사격에 나선 머스크 CEO의 경합주 유권자 상금 지급에 대해선 "전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머스크 CEO는 표현의 자유, 총기 소지 권리를 옹호하는 청원에 서명하는 경합주 유권자들을 매일 한 명씩 선정해 100만달러(약 13억850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보수층 유권자 등록을 독려해 투표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시 지방검찰은 머스크 CEO의 상금 지급을 중단시켜 달라고 이날 필라델피아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미 법무부가 머스크 CEO의 상금 지급이 연방법에 위배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재선 도전을 포기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현재 30%대 후반에 그치고 있다. 이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원 유세조차 꺼리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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