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 공모가 3만2000원으로 코스닥 상장
상장 이후 공모가 회복 못하고 뒷걸음질
AI 교과서 사업으로 성장성 입증 과제
지난 8월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연일 신저가를 쓰고 있다. 상장 전부터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상장 이후에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상장한 지 2개월 만에 공모가 대비 59.1% 하락했다. 전날 장중 한때 1만2930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2002년 설립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 업체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 아카이브 ‘에듀뱅크 AI’를 보유하고 있으며, 160여개의 디지털 수업 도구와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 최초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는 초등 교실 93%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 등 400만명이 활동하는 알림장 1위 앱 '하이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상장 전 공모가를 확정하기 위한 수요 예측 당시 경쟁률이 저조했다. 지난 8월9일부터 16일까지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 31 대 1을 기록했다.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공모가 희망 범위를 3만2000~4만200원으로 제시했다가 최종 공모가를 3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도 경쟁률 12대 1을 기록하면서 흥행하는 데 실패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상장 당일에도 공모가 아래에서 거래됐다. 2만97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3만17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2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상장한 이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연일 뒷걸음질 쳤다. 이에 지난달 4일 신한투자증권과 자기주식 취득을 위해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사회는 주가 안정 목적으로 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수를 결의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출판사와 체그(Chegg) 등 2개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1.5배를 적용해 주당 평가액을 4만4374원으로 산출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교육 관련 상장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PER을 적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 주가가 반등하려면 결국 이익 규모 확대에 달렸다. 올 상반기 누적으로 매출액 609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1231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달성했다.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면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시장에 진출하면서 실적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AI 디지털 교과서 책정가격은 약 9만원으로 현재 아이스크림미디어 교과서 평균 가격 9000원의 약 10배 이상"이라며 "AI 디지털 교과서 시장 개화에 따른 계단식 성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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