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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수출 호조는 당분간 지속…증가율은 둔화될 듯”[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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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자설명회
수출 호조는 이어지지만 증가율은 꺾일 듯
연간 성장률 전망치 조정 불가피해

한국은행이 올해 3분기 수출이 0.4% 감소한 데 대해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 상황이기 때문에 수출 상황이 나쁘다고 보긴 어렵다”며 “수출 호조세는 당분간 이어질 거라 보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한은 “수출 호조는 당분간 지속…증가율은 둔화될 듯”[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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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 국장은 24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발표 후 기자설명회에서 “통관 수출을 보면 12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증가율 자체는 꺾이겠지만 호조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IT 경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업사이클이 유지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자동차 업체의 파업, IT 부문의 기저효과로 조정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심각한 수출 침체나 부진의 사인보다는 주춤하는 모습으로 보는 것이 좋다”며 “수출 경기가 꺾인 것인지, 반등을 할 것인지는 IT 사이클이 어떻게 바뀌는지, 주요국 경제상황이 어떻게 개선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겠다”고 설명했다.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인 2.4%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3분기 전망치에 비해 실적치가 낮게 나왔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만 보면 2.4% 달성이 어렵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산술적으로는 4분기 1.2%를 기록해야 연간 성장률이 2.4% 이상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조사국 전망치(0.5% 예상)와 차이가 난 이유에 대해선 “전망 당시 글로벌 제조업 경기나 교역규모가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고 미국은 성장세를 보이는 한편 중국은 경기부양 정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면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거라 봤다”며 “그러나 최근 경제여건이 많이 변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도 둔화하는 흐름이고 중국 경기도 내수를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을 보이고 있어 전망 당시와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신 국장과의 일문일답.

- 최근 한은 블로그를 통해 하반기 수출은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3분기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 이유는.

▲IT부문은 증가세가 둔화됐고, 비IT부문은 예상보다 부진함이 컸다. IT부문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수출 호조가 이어져 왔다. 이에 대한 조정 측면이 있었다. 수출에 플러스 기여를 했지만 기여폭 자체는 둔화된 것이다. 비IT 부문은 자동차, 화학제품, 전기장비 쪽에서 감소했다. 자동차는 완성차 관련 업체들의 파업이 있었고 시설 보수공사도 있어서 자동차 수출 물량 기준으로 봤을 때 감소했다. 화학제품, 전기장비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배터리 소재가 감소하면서 부진하게 나왔다. 3분기 수출이 마이너스로 나왔다고 해서 수출 상황이 나쁘다고 보긴 어렵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수출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라 보는 게 일반적인 견해 같다.

- 수출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한 이유는.

▲통관 수출을 보면 12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는 증가율 자체는 꺾이겠지만 호조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에 비해 교역 여건이 좋아졌고, 작년에는 세계 교역량이나 우리나라 성장률이 낮았고 특히 IT 경기가 상반에 안 좋았다가 하반기부터 좋아졌다. IT 경기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업사이클이 유지될 거라 보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해외 주요국의 경제 상황이나 글로벌 교역량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현재까지는 작년보다는 미국 경제도 괜찮고, 주요국 수출도 보면 괜찮은 편이었다. 그간 자동차, IT 품목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해왔다. 전체적인 흐름 자체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겠지만, 수출 경기 자체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본다.

▲최근에는 수출의 불확실한 요인들이 드러나고 있어서 앞으로 양호한 흐름 보이겠지만, 수출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전반적인 흐름은 수출의 양호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예전처럼 수출 증가율이 높은 수준은 아니겠다. 수출 관련 불확실한 요인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살펴봐야겠다.


- 현재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둔화한 건 물량 감소에서 기인한 건가.

▲반도체 수출을 통관 기준으로 보면 명목으로 발표하기 때문에 가격요인과 물량요인 같이 반영된다. 최근 반도체 가격이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물량도 계속 늘어났다가 최근 조정되는 모습이다. 통관 기준으로는 가격 요인이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물량이 둔화된 것보다는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많이 늘었던 부분이 영향을 많이 줬다. 이번 달 실적도 반도체 통관 수출 증가율 자체는 높게 나온 걸로 알고 있다.


- 조사국에서 지난 8월 3분기 경제성장률을 0.5%로 예상했다. 전망치보다 낮은 이유는.

▲상품수지는 명목성장률 기준이기 때문에 IT 품목의 가격상승분이 반영돼 있다. 통관 기준 수출 증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통관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는 경상수지, 무역수지도 흑자가 크게 나고 있다.

▲내수와 순수출로 나눠서 보면, 내수 부문은 항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체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발표한 숫자와 비슷하게 전망했다. 차이가 난 건 수출 부문이다. 조사국에서 8월 전망할 때는 경기 흐름을 보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실제로 봤을 땐 감소했다. 수출 부문에서 전망치와 실적치 간에 차이가 있었다.

▲수출이 감소한 건 비 IT품목의 수출 부진이 심화한 영향이 있었다. 조사국에서 전망할 때 글로벌 제조업 경기나 교역규모가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고 미국은 성장세, 중국은 부양정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효과가 나타날 거라고 봤다. 이를 기초로 해서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거라 전망했다. 최근에 경제 여건이 많이 변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도 둔화하는 흐름이다. 중국 경기도 내수를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을 보이고 있어서 이러한 부분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았나 보고 있다. 전망 당시와 상황이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 8월 전망 때에 비해 수출이 양호한 흐름이라는 건가.

▲상반기까지의 재화 수출이 6분기 연속 플러스 유지했다. 당시 전망 여건에서는 괜찮을 거라 봤다. 그런데 실제로는 3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 경기가 좋았던 흐름이 꺾인 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전년 동기 대비 흐름으로 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6분기 연속 증가했던 수출이 이번 분기에 조금 소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해서 수출 경기 자체가 안 좋아진 거라고 보긴 어렵다. 현재로서는 자동차 파업, IT 부문의 기저효과로 조정되는 과정이라 보고 있다. 3분기에 플러스로 가다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수출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 일반적인 전망으로 보면 심각한 수출 침체나 부진의 사인보다는 주춤하는 모습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IT 사이클이 어떻게 바뀌는지, 주요국 경제상황이 어떻게 개선되는지 종합적으로 보고 수출 경기가 꺾인 건지 반등을 할지에 대한 판단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3분기 숫자만 보고 수출 경기가 꺾였다고 판단하기는 시기적으로 이른 것 같다.


- 1분기 때와 같이 이번 분기 때도 조사국 전망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지난 1분기 예상보다 큰 폭으로 성장해서 조사국 전망과 실적치 간 괴리가 발생했었다. 이로 인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던 바 있다. 당시에는 1분기 실적치가 워낙 높게 나와서 2분기에는 조정이 되겠지만 여건을 봤을 때 연간 2% 중반은 성장하지 않을까 했다. 그래서 상향 조정했다. 되돌아보면 1분기 때는 작년의 지정학적 리스크나 레고랜드 사태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등의 요인이 완화되면서 전망치를 수정했었다.

▲전망치는 실적치와는 기본적으로 차이가 나는 게 정상적이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전망의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불안, 글로벌 경기 성장세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산에 따른 영향, 미국 경제도 실적 나올 때마다 좋았다가 주춤하는 등 주요국 경기나 반도체 등 IT 경기 사이클에서 전망의 전제조건들이 바뀌면서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


- 전망치를 벗어나면서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4%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아진 것 같다. 2.4%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은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하나.

▲산술적으로는 4분기 1.2%를 기록하면 연간 성장률이 2.4% 이상 나오는 걸로 나온다. 3분기 전망치에 비해 실적치가 낮게 나왔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만 보면 2.4% 달성이 어렵지 않을까 보고 있다. 조사국에서도 8월 전망치를 낮추고 불확실성이 있다고 인식을 하고 있었다. 10월 조사국 평가 당시에도 내부에서는 불확실한 요인들이 현실화되는 것 같다고 보고 있었다. 조사국에서 여러 대내외 불확실한 요인들을 체크해 다음 전망에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


-지난 8월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9월 반도체 통관 수출이 역대 최고 수준이며 IT 품목의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거라 했다. IT 품목 성장세가 둔화할 거라 했는데 상황이 왜 달라졌나.

▲반도체 역시 물량 기준으로 작년 1분기에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 조정을 하면서 2022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가 안 좋아졌다. 작년 초반에 반도체 생산 조정에 들어간 뒤 2분기부터 반도체 물량이 증가를 해왔다. 이러한 부분이 올해 2분기까지 이어졌고 3분기 들어서는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IT 부문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증가세는 둔화된 걸로 나왔다.


-향후 성장률의 상방 요인으로는 무엇이 있나.

▲이번 분기 성장률에는 시설보수, 자동차 파업 등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요인은 3분기 내에 끝났기 때문에 4분기에는 이러한 부분이 되돌려질 것이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불확실한 요인이 많아서 4분기를 예측하기 어렵다.

▲우리 경제는 기본적으로 외부에서 충격이 있거나 불확실한 요인이 없다면 기본적으로 플러스 성장하는 게 맞다. 조사국 전망에서도 그동안 내수를 제약했던 고물가, 고금리가 완화되면서 내수 회복에 기여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었다. 특히 민간소비 자체는 회복 속도가 빠르지는 않은데 작년부터 전년 동기비로 보면 민간소비가 낮은 수준에서 올라가는 추세로 봤다. 완만하지만 개선 흐름 보이고 있다. 민간소비에서 물가 불안도 완화되고 임금상승률이 높기 때문에 소비 여력이 나아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상승한 바 있다.

▲건설 부문은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설비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제조용 장비 투자, 항공기 투자가 상반기에 지연됐던 부분이 3분기에 이뤄지고 있어서 내수에 기여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 내수 부문에선 완만하지만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 민간소비가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일회성 소비로 보이는데 민간소비 개선세 지속될 거라 볼 수 있을지. 일각에선 한은이 내수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3분기 민간소비가 증가한 요인으로 승용차, 통신기기가 있었다. 3분기 신차 출시가 있었고 휴대폰도 출시된 효과도 있었다. 다만 신차나 신제품 출시 효과는 오래가지 않기 때문에 4분기에 영향은 줄어들 것 같다.

▲자동차의 경우에는 1년 가까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기차 사고도 있다 보니 자동차 수요가 부진했는데 신차 출시 효과로 수요 부진이 완화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 내수를 아주 낙관적으로 보진 않는다. 민간소비는 완만하지만 회복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반적인 내수의 흐름은 물가 부담도 완화되고 금리도 낮아지면서 설비, 투자 쪽 내수에 도움이 되는 여건들은 형성돼 있다고 보고 있다.


- 수출 조정기와 수출 침체는 무엇을 보고 판단할 수 있나.

▲수출 경기가 양호하냐, 침체냐는 여러 가지를 봐야 한다. 우선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어떠한지 자료를 세부적으로 봐야 한다. 주요 수출국 중 어느 쪽에 수출이 많이 됐는지, 수출 품목은 무엇인지 봐야 한다. GDP 쪽에서 물량 기준으로 성장에 기여했는지, 안 했는지도 하나의 고려 요소지만, 수출 경기 자체만 보면 아무래도 우리나라 수출 주력 품목들의 상황이 어떤지, 해외 수요가 어떠한지, 해외 주요 수출 교역국들의 경기 상황이 어떠한지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겠다.


-내수는 회복세지만 순수출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성장률이 낮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것 같다.

▲저번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때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언론이나 여러 기관, 국회에서도 실기론이 제기되는 등 앞으로 금리를 더 내려야 하는지, 25bp(1bp=0.01%포인트) 인하가 얼마나 영향이 있는지 등 얘기가 많았다. 정책에 따른 효과를 설명해 드리긴 어렵겠지만 한 번의 금리 인하가 바로 내수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 시차가 있는 부분도 있어서 금리 인하가 향후 내수 부문에 미칠 효과는 지켜봐야겠다.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여러 조건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 ‘반도체 겨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출 업사이클이 유지될 거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했다. 4분기에 전기 대비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 보는 건가. 하반기 수출 흐름에 대해 어떻게 보나.

▲통계를 내다 보면 이번 분기 숫자가 좋게 나올 때 앞으로도 좋을 것으로 보게 된다. 좋게 나오면 상방 리스크만 보이고 안 좋게 나오면 하방 리스크만 보인다. 따라서 전망할 때 최근 나오는 숫자에 영향을 받는 부분은 있다. 3분기 수출이 마이너스로 나왔기 때문에 4분기 수출도 마이너스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는 당연하다.

▲3분기 숫자는 비IT부문 등의 부진이 얼마나 회복될 건지, 수출을 주도했던 IT 부문의 조정이 심해질지 혹은 다시 되돌려질지가 관건이다. 지금 상황에서 전 분기 대비 수출이 플러스냐 마이너스냐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다만 통관에서 흐름이 유지되고 있고, 일시적인 요소인 파업도 해소되고 있다. 불확실한 요인이 많지만 현실화되지 않으면 플러스가 나오지 않을까 보고 있다. 확신을 갖고 말씀드리긴 어렵다. 4분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11월 조사국 전망할 때 4분기 전망도 포함할 예정이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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