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김민석 최고위원, 간사 최혜영 전 의원
4본부 1위원회 체제, 조직 정책 등 망라
더불어민주당은 당내에 22명 규모의 ‘집권플랜본부(본부)’를 출범시켰다. 24일 오전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연 본부에는 김윤덕 사무총장부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원외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까지, 선수나 원내·외 구분 없이 다양한 인물이 포진했다. 본부장은 김민석 최고위원(4선·서울 영등포구을)이, 간사는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지냈던 최혜영 전 의원이 맡았다.
김 최고위원은 '4본부 1위원회' 체제로 꾸렸다며 "기획상황본부는 젊고 참신한 아이디어뱅크가 되고, 당원주권본부는 정당혁신의 심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책협약본부는 국민 친화 정책의 돌파구가 되고, K-먹사니즘본부는 신성장의 로켓이 된다"며 "10만모범당원위원회는 열성·모범 당원 활동의 모델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본부는 김 사무총장을 비롯해 4선의 이춘석 의원, 3선의 김영호 의원 등 중진들을 기용했다. 중진 의원들이 중심을 잡고 초선 및 재선의 전·현직 의원과 원외 인사들이 활동한다. 크게 조직·상황·정책·청년으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친이재명계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 윤종군 의원과 강위원 전 상임대표가 당원을 끌어모으는 데에 힘쓸 예정이다. '대장동 변호사'로 알려진 김동아 의원(초선·서울 서대문구갑)과 울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원외 전은수 전 최고위원은 기획상황본부 부본부장에 임명됐다.
정책 분야에는 주형철 전 경기민주원장이 눈에 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일한 주 원장은 본부에 합류하기 위해 원장직을 내려놓았다. 김 지사는 이 대표의 당내 경쟁자로 손꼽힌다. '금투세 유예론'으로 눈길을 끈 김병욱 전 의원과 문재인 정부에서 조달청장을 지낸 김정우 전 의원도 함께한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청년' 김 대표와 지난 총선 당시 '취향 저격 공약'을 낸 오창석 당원까지 두루 포진했다.
'집권 플랜(계획)'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본부는 차기 대통령을 배출하기 위한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본부는 '포지티브(positive)'와 '스피드(speed)'를 신조로 삼았다. 선거운동 전략 중 '포지티브'란 후보 자신의 공약과 포부를 앞세워 유권자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이다. 상대 후보의 약점 등을 부각하는 '네거티브'와 반대되는 말이다. 본부는 앞으로 문화, 종교, 의료 등 분야에서 의제를 하나씩 제시하겠다고 했다. 1차 세미나로는 문화 산업을 논의하는데,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잇겠다는 뜻이라고 본부는 밝혔다.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는 2027년 3월로 예정돼 있다. 2년 반이 남은 이 시점에 사실상 '이재명 대선 캠프'를 꾸린 것이다. 조기 대선을 치를 수도 있다는 민주당의 고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오늘의 싸움 이후 내일의 집권을 향한 정권교체 고속도로와 국정 성공 고속도로의 구간별 세부 계획 작성과 공사를 시작한다"고 발언했다. 다만 사실상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 구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고 답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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