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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떨어진 쓰레기 풍선… 북, 무기화 우려[양낙규의 Defenc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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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살포 쓰레기풍선,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낙하
GPS장치부착 등 무기화 위한 경험 축적 우려

북한이 연이어 쓰레기 풍선을 날리는 가운데 무기화를 준비하는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면서 무기화에 사용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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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북한이 살포한 쓰레기 풍선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에 떨어졌다.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언론 공지에서 "새벽 시간대에 북한 쓰레기 풍선이 공중에서 터져 용산 청사 일대에 산개된 낙하 쓰레기를 식별했다"며 "안전 점검 결과 물체의 위험성 및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수거하였으며, 합참과의 공조하에 지속 모니터링 중이다"고 덧붙였다.

용산 일대에 떨어진 풍선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담은 여러 종류의 전단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대통령 부부를 직접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이 담긴 쓰레기 풍선을 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최근 오물 등을 담은 쓰레기 풍선을 계속해서 살포하고 있으며, 지난 7월 24일에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에 북한 쓰레기 풍선이 떨어졌다.


문제는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그동안 남쪽으로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 일부에 위치정보시스템(GPS) 발신기를 탑재했다. 군은 북한이 GPS 장치를 이용해 풍선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특히 원하는 특정 지점에서 풍선 낙하물을 투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은 북한이 비록 재원 한계로 모든 풍선에 탑재하진 못했지만, 일부 풍선만 GPS 장치를 달아 이동 경로를 들여다보면서 경험과 자료를 축적해 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군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풍선을 이용해 고의적인 공격과 유사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까지 군이 파악한 풍선 낙하물을 터뜨리는 방식은 사전에 타이머에 입력한 시간이 지나면 발열 장치가 작동해 쓰레기가 든 낙하물 봉지를 태우는 방식이다.

하지만 북한이 GPS로 풍선의 경로를 추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정 상공에 도달한 풍선을 원격으로 터뜨리는 장치를 도입한다면 이는 고의적 무기화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실제 북한군이 러시아군에 ‘풍선’의 군사적 활용법을 전수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약 7㎞ 떨어진 러시아 쿠르스크주 진지에서 훈련을 받다가 무단으로 이탈한 북한 장병 18명이 이틀만인 16일 탈출 지점과 약 60㎞ 떨어진 러시아 브랸스크주 코마리치에서 러시아군에 붙잡혔다고 전했다. 북한군은 러시아군에 ‘풍선’의 군사적 활용법을, 러시아군은 현대식 보병 전투 수행 기술을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러시아 파병을 앞두고 한국을 ‘시험장’ 삼아 ‘쓰레기 풍선’ 성능 고도화를 꾀했을 가능성이 있다. 일부 전문가는 우크라이나 방공망 과부하 유도 목적으로, 드론보다 저렴한 군사용 풍선이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처럼 쓰레기를 퍼뜨리는 시점과 지점을 선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고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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