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테슬라가 하반기부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7~9월) 매출은 251억82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72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월가 예상치(253억7000만달러)를 하회했지만, EPS는 예상치(0.58달러)를 웃돌았다.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21억6700만달러로, 작년 동기(18억5300만달러)보다 17% 증가하며 분석가 전망 상승률(14.9%)을 상회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 업체와 자동차 할인 경쟁에 나선 이후 순이익이 줄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매출원가 감소로 예상만큼 순이익이 감소하지 않은 것이다. 테슬라는 자동차 제조에 드는 노동 및 자재 비용이 역대 최저 수준인 약 3만5100달러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리튬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며 올해 인도량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테슬라는 이달 초 3분기 인도량이 46만28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1·2분기 인도량이 감소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성장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테슬라는 저가 전기차를 내년 상반기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단기적인 수익을 견인할 수 있는 저가 전기차를 언제 출시하는지 관심을 가져 왔었다.
테슬라는 미래 수익 원동력인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기술에 대해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업체다. 테슬라는 데이터 센터를 확장하고, 자율 주행 미래에 핵심이 될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자본 지출에 100억달러 이상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성명에서 "지속적인 거시경제적 역풍, 전기차 투자 후퇴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차량 및 에너지 제품 라인업 확대, 비용 절감, AI 프로젝트 및 생산 능력에 대한 중요한 투자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98% 떨어진 213.65달러에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8%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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