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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프록시 파이트(proxy fight)' 3R 대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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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공개매수 경쟁 23일 종료
주요 주주 대상으로 한 '위임장 쟁탈전' 시작
현대차·LG화학 등 백기사 이탈여부 주목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MBK·영풍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주식 공개매수 경쟁이 23일 종료했다. 양측 모두 의결권 지분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주주총회 위임장 쟁탈전인 '프록시 파이트(proxy fight)'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3라운드 대결이 시작됐다.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한 고려아연‥결과 공개 늦추는 이유는 'MBK 견제 전략'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날 장 마감과 함께 마무리된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전날 고려아연 종가가 89만원보다 낮은 87만6000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려아연 측이 목표치에 근접한 지분을 매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로 최대 17.5%, 우군인 베인캐피털이 진행하는 공개매수로 2.5% 지분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영풍·MBK가 '묻지 마 가처분 신청'으로 시장을 혼탁하게 하고 투자자와 주주들을 불안하게 만든 속에서도 고려아연을 신뢰해준 주주와 투자자께 감사드린다"며 "공개매수 최종 결과가 집계되면 법적 절차에 맞춰 공시 등의 추후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측이 공개매수 결과를 바로 발표하지 않고 공개를 늦추고 있는 것에 대해선 영풍·MBK 연합이 장내에서 추가 지분을 매집하는 것을 견제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공개매수에서 높은 청약률을 기록할수록 영풍·MBK 측의 의결권 지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전체 주식의 10%를 사들였다고 가정하면, 영풍·MBK 연합의 지분은 약 43%, 최 회장 측은 베인캐피털 우호 지분까지 합해 약 40%로 각각 높아진다. 목표 수량인 20%가 모두 공개매수에 응했다면 영풍·MBK 연합이 보유한 지분 38.47%의 의결권 지분율은 약 48%, 최 회장 측 지분은 약 45%로 높아진다.

MBK 측 24일 거래량에 주목‥위임장 쟁탈전 '프록시 파이트(proxy fight)' 시작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프록시 파이트(proxy fight)' 3R 대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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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측이 공개매수 결과 발표를 늦추는 상황에서 MBK 측은 공개매수 종료 다음 날인 24일 거래량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24일 거래량을 보면 공개매수 상황을 대략 짐작해 볼 수 있다"며 "장내에서 뭉텅이 주식을 살 방법은 없고, 서로 간에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최소 범위에서만 매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전형적인 의결권 행사 권유 '프록시 파이트'가 시작될 것"이라며 "주총이 개최되기까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주주들을 설득할 시간이 충분하다.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주인 한화그룹(7.8%), 현대차그룹(5.05%), LG화학(1.9%), 트라피구라그룹(1.5%) 등을 상대로 양측의 의결권 행사 권유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현대차그룹, LG화학, 한국투자증권, 한국타이어 등의 이탈 여부도 관심이다. 특히 공개매수 시작 전 기준 7.83%의 지분을 쥐고 있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는 '캐스팅보트'로 가장 큰 주목을 받는다.

한편 MBK 측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면 실제 주총이 개최되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바로 주주총회를 열어줘도 한 달 반이 걸리고 법원으로 가면 석 달 정도는 걸린다"고 말했다. 양측은 서로 경영권을 가져야 할 명분을 강조하면서 치열한 장외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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