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국제치안산업대전 개막
VR기기 학교폭력 예방 교육 활용
테이저건 쏘기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
“실제로 학교폭력을 당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6회 국제치안산업대전' 만난 대학생 이모씨는 “어휴 깜짝이야. 너무 얄미운데요”라며 몸을 움츠렸다.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한 채 친구들이 던지는 배구공에 맞았기 때문이다. 윤모씨는 축구를 하는데 일부러 발에 걸려 넘어뜨리는 상황에 마주하자 “저도 때리고 싶은데요. 방법이 없나요”라고 몰입했다. 현장엔 해당 콘텐츠를 체험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학교폭력 공감형 교육 콘텐츠는 실제 학교폭력 사례를 토대로 연구개발 됐다.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의 시점을 VR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학생들 스스로 학교폭력의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올바른 대처 방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올해 12월 전국 청소년 경찰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 교육에 활용될 예정이다. 최은정 경찰청 청소년보호과장은 “아이들 입장에서 장난이라고 친구에게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인식시켜주고, 그것이 곧 학교폭력임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테이저건 쏘기, 자동 비상벨 장치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됐다. 김모씨는 “제대로 맞춘 것 같은데 왜 실패라고 뜬 거죠”라고 물었고, 현장 관계자는 “시민이 옆에 있을 때 쏘시면 안 되고, 급소를 맞춰도 안 됩니다”라고 웃으면서 답했다.
인공지능(AI) 기능이 적용된 음성인식 비상벨은 “사람 살려”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등 비명을 지르면 비상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작동됐다. 실내에서는 10∼12m, 실외에서는 5∼10m, 지하 주차장에서는 20m 반경에서 발생하는 음성을 인식할 수 있다.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반응 단어를 계속 추가할 수 있고 CCTV 작동과 연계돼 사람의 제어 없이도 위험 상황이 발생한 지점을 정확하게 찾아 촬영할 수 있다. 음성인식 비상벨은 서울 서초구 등 일부 지자체와 대형 공동주택 등에 일부 도입된 상태다. 비상 상황 시 각각 지자체 통합관제실과 공동주택 관리실 등으로 연결돼 CCTV 화면이 뜨고 112 신고까지 신속하게 이뤄진다.
경찰청은 오는 26일까지 인천광역시와 함께 국제치안산업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세계 각국의 치안 분야 최신 기술과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혁신적 기술과 제품들이 소개된다. 총 205개 기업이 참여해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대테러 장비, 범죄수사와 감식장비 등을 주제로 193개 부스를 운영한다. 올해는 60억원 이상의 수출계약 체결을 목표로 독일, 싱가포르, 일본 등 20여개국의 경찰 대표단과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일대일 수출상담회가 열린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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