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가 67% 하락…상반기 누적 매출 711만원
정종선 대표, 사업 성장 자신하며 자사주 매입
신테카바이오 주가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 말 상장한 지 5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상장할 당시 제시했던 예상치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 행진이 이어진 탓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테카바이오 주가는 올해 들어 6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14% 하락한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은 -53%포인트(P)에 불과하다.
2009년 9월 설립한 신테카바이오는 3차원 단백질 구조 및 유전체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AI) 신약 플랫폼업체다. 전통적인 신약연구개발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한 AI 신약개발 솔루션을 개발해 공동연구 또는 자체개발을 통한 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AI 기술을 신약개발에 접목하면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데이터 확보, 개발 타당성 검토 등 신약을 개발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2019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주관사였던 KB증권은 신테카바이오의 주당 평가액을 산출하려고 2023년 추정 당기순이익 389억원에 연 할인율 30%를 적용했다.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유비케어와 종근당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4.4배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주당 1만5000~1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는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상장할 당시 투자설명서를 보면 신테카바이오는 2022년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하고 2023년에는 매출액 659억원, 영업이익 48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과 협업사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등을 통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테카바이오는 2019년 3월 CJ헬스케어와 공동발굴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받았다. 자체 파이프라인을 확보했고 2022년께 전임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기술을 이전하면 기술선급료(Upfront)로 약 3600만달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상장하고 5년이 지난 현재 신테카바이오 매출은 예상치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억2341만원, 영업손실 122억6668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 매출액 711만원, 영업손실 68억원을 기록했다.
신테카바이오는 코스닥 시장 상장요건 가운데 성장성 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특례상장 제도는 2017년 신설한 제도다. 상장주선인이 성장성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추천하는 기업의 경우 전문평가기관의 평가등급 없이도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가능하다. 상장 후 6개월 동안 상장주관사가 일반청약자에 대해 환매청구권을 부여해 상장주선인의 책임을 강화한 제도다. 통상적으로 기술성장기업 특례를 적용받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기업은 사업 성과가 본격화되기 전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재무구조 및 수익성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술성장특례 적용 기업은 관리종목 지정여부를 판단하는 데 일정 기간 예외 적용을 받는다. 신규상장일이 속하는 사업연도를 포함한 연속하는 5개 사업연도에 대해 매출액 30억원 미만 요건을 적용받지 않는다. 지난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올해 전체 매출액이 3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당시 제시한 청사진과 차이가 크게 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액 규모를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정종선 대표는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화 성공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주주분들과 결실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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