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효과 3배 ‘신종마약’ 판매·투약 귀화자·외국인 7명 검거

진주 유흥주점서 ‘마약 파티’

남해안 어업 종사 외국인 대상

경남 진주의 한 유흥주점에서 신종 마약류를 판매, 투약한 귀화자와 외국인들이 해경에 덜미를 잡혔다.

통영해양경찰서는 베트남 출신 여성 귀화자인 유흥주점 사업자 40대 A 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다른 베트남 출신 여성 귀화자인 접객원 30대 B 씨 등 3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덧붙였다.

해경이 유흥주점 압수수색 중 천장에서 지퍼백에 든 마약류를 발견해 꺼내고 있다. [사진제공=통영해양경찰서]

통영해경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진주시의 한 유흥주점에서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 메틸렌디옥시메스암페타민(MDMA), 케타민(Ketamine) 등 마약을 상습 판매,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귀화한 후 2019년부터 베트남인 여성 접객원 등을 고용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유흥주점을 운영하며 마약류를 판매, 알선해 왔다.

그는 손님들이 이른바 ‘마약 파티’를 예약하면 별도의 도주 경로와 은닉 장소를 마련하고 유흥주점 문을 닫은 후 주점 내부에 보관 중인 마약류와 투약 장소를 제공했다.

경찰 단속에 대비해 천장에 마약류를 나눠 담을 지퍼백을 숨겨놓거나 유흥주점 폐쇄회로(CC)TV로 주변을 상시 감시해주기도 했다.

유흥주점 노래방 탁자 위에 놓인 마약류(왼쪽)와 마약류를 투약한 손님의 모습. [사진출처=통영해양경찰서 제공 영상 갈무리]

A 씨 일당이 판매한 마약류는 필로폰보다 환각작용이 3배가 강한 엑스터시와 성범죄 약물로 알려진 동물용 마취제 케타민 성분이 혼합된 알약 형태의 신종 마약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기존 마약류를 개별 투약하는 것보다 환각, 흥분 상태 유지 시간은 짧아도 두 가지 마약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해 손님을 끌어모았다고 밝혔다.

이들 고객은 주로 남해안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외국인들로 육체노동 강도가 높은 해양종사자 등으로 전해졌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A 씨 일당에게 마약류를 공급한 유통책과 신종마약 제조·밀반입 범행 관여자들을 추적 중”이라며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이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