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 플러스,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
전 세계서 부는 로제 신곡 '아파트' 열풍
수혜 여부는 꼼꼼하게 따져봐야
불과 일주일 전까지 '한강 신드롬'으로 들썩였던 국내 주식시장에 아파트(APT.) 바람이 불고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해 발표한 곡 아파트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지 플러스(YG PLUS)는 이틀 만에 69% 상승했다. 이틀 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지니뮤직도 각각 8%, 19% 올랐다.
지난 18일 공개한 아파트는 각종 음원 플랫폼에서 상위권에 진입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발매 당일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3위, 미국 11위로 진입하며 K팝 솔로 여가수 중 최고 진입 기록 순위를 세웠다. 로제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에 따르면 아파트는 총 40개 지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은 관련주 찾기에 나섰다. 와이지 플러스는 음반과 음원 투자 유통 및 음악 플랫폼 운영을 대행한다. 와이지엔터는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더블랙레이블 지분 21.6%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로제는 올해 6월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과 솔로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적인 레코드 레이블 '애틀랜틱 레코드(Atlantic Records)'와 계약을 맺고 국내외 활동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아파트 인기가 더욱 확산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아파트 인기와 실적 연관성이 큰 수혜주를 보수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주의 상승세가 지속되지 않아서다. 특히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면 하락 폭은 더 크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 급등 흐름을 이어갔던 예스24는 5거래일 만에 고점 대비 39% 하락했다. 예스24 주가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사흘째인 10월15일 장중 한때 1만380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로 상승 폭을 반납했다. 전날 63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과거에도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인기를 끌었을 때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가 급등했다. 강남스타일 인기가 한동안 이어졌지만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 상승 흐름은 오래 가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면서도 "아파트 인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상장사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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