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질 바이든 여사가 남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가 "올바른 결정(the right call)"이었다고 인정했다.
질 여사는 21일(현지시간) ABC뉴스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백악관에서 보낸 지난 4년을 "인생의 영광"이라고 표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걸음 물러나는 것이 어쩌면 힘들겠지만, 우리는 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여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50년 이상 정치를 해왔다. 새 여정을 위한 준비가 됐다"며 "(바이든의 재선 포기는)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논란으로 민주당 후보직에서 사퇴한 이후 질 여사가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질 여사는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 이후 '바이든 사퇴론'이 불거졌을 당시만 해도 "끝까지 남아 싸워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었다. 다만 그는 7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 직후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해당 성명을 리트윗하면서 진한 분홍색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여 지지를 표했다.
질 여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강한 지지도 표했다. 그는 "많은 에너지가 있다"면서 "카멀라 해리스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캠프는 대선 레이스를 본격화한 올 3분기에만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에 육박하는 선거 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대선은 불과 2주가량 남은 상태에서도 초박빙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질 여사는 백악관 대중 투어 개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교육자 출신인 그는 "매일 이 복도를 걸으며 '더 생동감 있고 살아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사람들이 백악관, 대통령직에 대해 배워가는 것이 내겐 중요하다. 투어에서 이를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개편 이유를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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