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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총알받이' 된 외국병사들, 다수는 속아서 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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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브라질, 이집트 등 국적 다양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으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을 위해 투입돼 최전선에 배치된 외국 병사 중 상당수는 자신이 전투에 투입된다는 점을 모른 채 속아서 입대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군을 위해 투입된 외국 병사들이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국적은 네팔, 슬로바키아, 브라질, 인도, 이집트, 쿠바, 스리랑카, 세르비아 등으로 다양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외국 국적의 러시아군을 여럿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속아서 전장에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네팔 출신의 포로 A씨는 러시아로 유학을 갔다가 입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유학을 주선했던 에이전시에 속아 대학 등록금을 낼 수 없는 처지가 되자 절박한 심정으로 러시아군과 계약을 맺었고, 다친 사람만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들었지만 최전선에 배치됐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슬로바키아 출신의 B씨는 시민권이 필요해 군대에 자원한 것은 맞지만, 참호를 파고 벙커를 만드는 일만 하기로 약속받았음에도 전장 한복판에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러시아의 한 징병 사무소에서 제복을 받는 징집병들. [이미지출처=TASS연합뉴스]

지난 15일 러시아의 한 징병 사무소에서 제복을 받는 징집병들. [이미지출처=TAS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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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적으로 호주에 거주하고 있던 C씨는 IT 회사에서 취직 제의를 받아 러시아로 왔고 나중에야 이 회사가 러시아군 정보당국을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일을 하려고 러시아에 온 것이 아니라고 회사 측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국에는 전선으로 보내졌고, 탈출을 시도하면 체포되거나 총살될 것이라는 협박마저 들었다고 했다.


이 중에는 자진 입대한 용병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C씨는 훈련 중 중국 특수부대원을 목격했고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이란인 사령관도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00달러(약 270만원)의 월급을 받고 전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외국인 병사의 상당수는 전장에서 사실상 '총알받이'로 이용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들이 우크라이나군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러시아군보다 우선 투입됐기 때문에 상당수가 사망했다"고 매체에 말했다.


특히 상당수 국가에서 외국군을 위해 전투에 나서는 것은 불법인 만큼 이들은 귀국 시 감옥에 가게 될 수도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르비우 지역의 포로수용소에만 외국인 병사가 16명 있었고, 다른 수용소에는 더 많았다고 전했다. 포로들의 국적은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스리랑카와 네팔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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