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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과거를 딛고선 미래" 수십년 지난 벤츠 클래식카 복원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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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도 자동차 도시로 꼽히는 슈투트가르트에서 30분 정도 가면 펠바흐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이곳에 1993년 문을 연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에서는 나온 지 수십 년 지난 구형 모델이 복원 과정을 거친다. 입구 한쪽에는 ‘유산(헤리티지)이 미래를 만든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인류 최초로 자동차를 만든 회사이기에 운영할 수 있을 법한 시설이다.


센터에 있는 1955년산 메르세데스-벤츠 300SL 6기통 쿠페는 2년여간 복원을 거쳐 깔끔한 외관을 자랑했다. 숙련된 정비사가 처음 공장에서 나왔을 때와 최대한 가깝게 되살려내기 위해 ‘볼트 하나’까지 복원했다고 한다. 실제 도로 주행도 가능하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 로비에 전시된 300SL[촬영:이민우 기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 로비에 전시된 300SL[촬영: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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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는 현재 벤츠 박물관의 전시 차량을 포함해 벤츠의 인증 클래식 차량 판매 서비스인 ‘올 타임 스타즈’ 대상 차량 등 1200여대의 유지·보수를 맡고 있다. 정비사 40여명이 고객 의뢰에 따라 오래된 벤츠 차량을 수리하고 고객으로부터 차량을 매입·복원해 다시 팔기도 한다. 모든 차량마다 아카이브를 갖춰 완벽하게 복원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지점이다.


센터를 소개한 마르쿠스 브라이트슈베르트 벤츠 헤리티지 총괄 수석부사장은 "벤츠는 실패와 실수에서 배우고, 확실하게 개선을 이뤄내고자 하는 꾸준한 노력과 회복력에 기반한 브랜드"라고 말했다.


클래식 센터 입구에 적힌 문구[촬영:이민우 기자]

클래식 센터 입구에 적힌 문구[촬영: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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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센터에서 정비 중인 벤츠 500K 마하라자[촬영:이민우 기자]

클래식센터에서 정비 중인 벤츠 500K 마하라자[촬영: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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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에서는 현재 20대 정도를 복원하고 있다. 1900년대 초기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메르세데스 심플렉스도 있다. 40마력에 최고 시속 70~80㎞ 정도를 내는 차로 당시로서는 고성능 모델로 꼽혔다고 한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 달 열리는 클래식카 레이스에 참가할 정도로 복원을 마쳤다. 그간 비공식적으로 클래식카 주문을 받던 클래식 센터는 지난 6월부터 고객 상담사 5명을 두고 공식 판매에 나섰다.

희소성을 지닌 데다 꼼꼼한 복원 과정을 거친 터라 비싸다. 1955년형 경주용차 300 SLR 울렌하우드 쿠페는 2022년 1억3500만유로(약 2000억원)에 거래됐다. 역사상 가장 비싼 차로 꼽힌다. 차량 복원 시 드는 비용은 대당 평균 60만~80만유로 정도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유명인이나 특별한 역사가 있는 차는 값어치가 더 올라간다.


벤츠 클래식센터 내 정비 공간 전경[촬영:이민우 기자]

벤츠 클래식센터 내 정비 공간 전경[촬영: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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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정비를 거쳐 복원된 차는 벤츠 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박물관에는 차량 160여대, 부품 1500여점이 전시돼 있다. 회사를 설립한 칼 벤츠가 만든 첫 내연기관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 고틀리프 다임러의 세계 첫 사륜차 모터 마차를 비롯해 전기차, 미래형 콘셉트카도 전시해뒀다.


벤츠 박물관 관계자는 "기술과 디자인이 발전해 온 역사를 고객과 공유하며 그냥 자동차 브랜드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역사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 뮤지엄에 전시된 교황용 G바겐[촬영:이민우 기자]

벤츠 뮤지엄에 전시된 교황용 G바겐[촬영: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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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바흐(독일)=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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