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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이슈]평범했던 등굣길·출근길서 참사…어느덧 30년 지난 '성수대교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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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38분.


1994년 10월21일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 당시 모습

1994년 10월21일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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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던 평범했던 출근길, 등굣길이 순식간에 끔찍한 참사의 현장이 됐다.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성수대교 상판 48m 구간이 '쿵'하는 굉음을 내며 순식간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이날 등교 중이던 무학여고 학생, 출근하던 직장인 등 저마다의 하루를 품은 시민 총 32명이 숨졌고 17명이 다쳤다. 차량이 몰리는 출근 시간대에 사고가 일어나 피해는 더욱 컸다.


성수대교는 1979년 준공됐다. 지어진 지 불과 15년밖에 되지 않은 다리가 무너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시민들은 긴급 뉴스 속보를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내 인근 직장과 학교로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전화가 빗발쳤다.

찰나의 순간에 참사를 피한 이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그렇지 못한 32명의 가족들은 여전히 30년 전 그날에 시간이 멈춰있다.


21일 서울 성수대교 북단 위령탑 앞에서 열린 성수대교 붕괴사고 30주기 합동위령제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21일 서울 성수대교 북단 위령탑 앞에서 열린 성수대교 붕괴사고 30주기 합동위령제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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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1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성수대교 북단 나들목 인근의 성수대교 위령탑 앞에서는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유족들은 추도사를 낭독하고 참사로 숨진 32명의 이름 하나하나 호명했다. 일부 유족들은 눈물을 훔쳤다.


참사로 형 고(故) 김중식 씨를 떠나보낸 김학윤 씨는 추도사에서 "지난 30년 동안 형제자매와 부모를 가슴에 묻으며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고 했고, 김양수 유가족 대표는 "사고가 일어난 지 30년이 흘렀지만 유족들은 아직도 10월이면 큰 슬픔에 잠긴다"면서 "우리 사회에 이러한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유족들은 위령탑 이전과 관련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성수대교 위령탑은 사고 3년 뒤인 1997년에 건립됐다. 서울숲 바로 옆에 있기는 하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인 강변북로 사이 외딴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더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서울숲으로 이전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서울시와 접점을 찾지 못해 이전은 불발됐다.


김 대표는 "행사가 열리거나 유족들이 올 때가 아니면 아무도 관심 없는 곳이 됐다"며 "시민들이 산책하며 '이런 곳이 있다'면서 기억하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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