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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걸림돌은 '취약한 신뢰'"...이번주 IMF 경제전망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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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약점으로 '취약한 신뢰'가 꼽혔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제활동이 비교적 견조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경제 활동 주체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신뢰지표들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급격히 커진 정치적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등이 그 배경으로 거론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 주 세계 경제 전망 업데이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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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20일(현지시간) 공개한 '타이거지수(TIGER) 업데이트: 표면은 고요하지만 바닥은 난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타이거지수는 주요국의 국내총생산(GDP), 주가, 수출입 등 주요 지표를 기반으로 세계 경제 회복을 추적한 것이다.

지난 7월을 기준으로 한 종합지수는 5.425로 전월(5.913)보다는 소폭 내렸지만, 전년 동월(3.852)보다 상승했다. 다만 경제 주체들의 신뢰지표는 -1.082로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을 이어갔다. 보고서를 작성한 에스와르 프라사드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성장 추진력을 얻고 있지만, 여전히 약하고 단절돼있다. 주로 미 경제의 강력한 성과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업 및 소비자 신뢰도가 취약하다"고 꼬집었다.


이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주요 기업과 가계 등 경제 주체들의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라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의 단절은 성장 모멘텀과 전망 간 큰 격차와 관련 있다"면서 "성장 전망이 약한 일부 국가에서도 금융시장이 개선되고 증시가 양호한 상태지만, 민간 부문의 신뢰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라고 짚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인도가 지표상 이른바 '고속 기어'로 내달리며 호황을 나타내는 반면, 다른 선진국과 대다수 신흥경제국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미국에서조차 인플레이션 완화, 증시 상승,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개시 등 최근 쏟아진 긍정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신뢰도는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놀랍게도 이러한 긍정적인 뉴스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신뢰도는 경제상황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며 다가오는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선거 공약에 따라 한층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 문제가 거시경제 안정성에 대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11월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공약 이행 과정에서 재정문제가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에서는 경제대국인 독일, 프랑스가 침체 우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독일 경제가 높은 에너지 비용, 노후화된 산업 인프라, 잠식된 생산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독일은 2002~2003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역성장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헝 의회 상태인 프랑스 또한 재정적자 우려로 경제적, 정치적 불안정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의 경우 올 들어 금리 인상에 나서며 오랜 기간 이어온 마이너스 금리정책에 마침표를 찍었으나 가계 소비를 촉진하는 데는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 2대 경제대국인 중국은 최근 경기부양책을 통해 증시 등이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약한 국내 수요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력을 극복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프라사드 연구원은 "가계 소비와 민간 기업 투자는 여전히 미온적이고, 민간 부문의 신뢰도 역시 중국 정부의 정책방향이 명확하지 않은 탓에 타격을 입었다"면서 "민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 개혁을 병행하는 것이 경제를 재 궤도에 올리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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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진단은 이번 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앞두고 공개돼 눈길을 끈다. 최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저성장과 높은 부채라는 지독스러운(unforgiving) 조합으로 인해 미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IMF는 22일 세계 경제성장 전망(WEO) 보고서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앞서 7월 보고서에서는 올해 3.2%, 내년 3.3% 성장을 전망했었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 역시 세계 경제의 단층선이 인플레이션에서 이제 정치, 부채로 이동했다는 진단을 내놨다. 통신은 "미국 대선의 승패에 따라 세계 경제의 경제적 결과가 극명하게 달라질 것"이라며 정부부채 급증, 심화하는 중동 갈등,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로 제시했다. 다만 중동 전쟁이 격화하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서고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움직임이 본격화할 경우 4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 대비 0.5%포인트 깎일 것으로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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