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 SMR 개발사와 전력 구매 계약
오클로, 지난주 99% 급등…뉴스케일은 39% ↑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으로 원자력 발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구글,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들이 전력 소모가 큰 데이터 센터 운영을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 회사들과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원전 르네상스'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SMR 개발사인 오클로는 지난주(14~18일) 주가가 99.2% 급등했다. 미 최대 SMR 기업인 뉴스케일 파워도 38.6% 뛰었다. 미 원전 기업인 탈렌 에너지와 원전 부품 제조사인 BWX 테크놀로지스는 각각 9.3%, 7.5% 상승했다. 미 최대 원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1.5% 올랐다.
원전 기업 주가가 뛴 것은 빅테크들이 원전 투자를 확대하면서다. 구글은 지난 14일 SMR 스타트업인 카이로스 파워와 전력 구매 계약을 맺고 오는 2035년까지 6~7개의 SMR를 배치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탈렌 에너지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 콘스텔레이션과 20년 동안 전력을 구매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원전은 AI 시대에 가장 적합한 전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빅테크들이 AI 구동을 위해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모한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기업들의 신규 데이터 센터는 총 24기가와트(GW)의 전력을 소비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세 배를 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원전은 값도 싸고 탄소 배출량이 '제로(0)'라 저비용 고효율 전원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SMR는 대형 원전 대비 건설이 쉽고 위험성이 작아 선호도가 높다. 미국 정부 역시 러시아와 중국이 원전 선두주자가 될 것을 우려해 SMR 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 에너지의 클레이 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AI 선두주자를 유지하는 데 있어 유일한 제약 요인은 부지도, 반도체도 아닌 전력"이라며 "전력 확보가 1순위 목표"라고 말했다.
카이로스 파워의 마이크 라우퍼 최고경영자(CEO)는 SMR에 대해 "단순히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문제가 아니라 지금 더 많이 건설해야 한다"며 "이는 정말 긴박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SMR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어 원전 관련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성과 비용 효율화가 전제돼야 하며 규제 장벽도 넘어야 한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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