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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형 받았는데 종신형 추가로 받은 베트남 재벌…무슨 죄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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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자금세탁해 해외로 빼돌린 혐의 유죄
앞서 사형 선고…베트남 GDP 3% 규모 횡령

베트남에서 초대형 금융사기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부동산 재벌에게 종신형이 별도로 추가됐다.


최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와 AP통신 등은 따르면 호찌민 인민법원이 전날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68) 회장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란 회장의 불법 자금세탁, 불법 국외 송금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했다. 그는 445조동(24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불법으로 세탁하고 45억달러(6조2000억원)를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종신형 판결 사건에서 란 회장은 사이공상업은행(SCB)의 측근들과 함께 4개 회사를 통해 불법적으로 채권을 발행, 약 3만6000명의 투자자로부터 12억달러를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란 회장은 “채권 발행 등을 주도하지 않았으며 투자자의 돈을 뺏으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쯔엉 미 란 회장(가운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쯔엉 미 란 회장(가운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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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회장 외에 피고 33명은 각각 징역 2∼23년 형을 받았다. 여기에는 돈세탁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란의 남편 추냅키도 포함됐다.


란이 발행한 불법 채권에 평생 모은 3만6000 달러가 묶인 학교 교사 응우옌 히에우는 “종신형은 공정하다”면서 “다른 재판에서 선고된 사형이 감형돼 피해자들에게 돈을 갚을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란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횡령 관련 별도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란 회장이 공범들과 2012∼2022년 SCB에서 304조동(16조50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이는 2022년 기준 베트남 GDP의 3%를 넘는 규모다.


이자 등을 고려하면 총 피해 규모는 약 677조동(약 37조1000억원)에 달한다.


란 회장은 대리인 수십 명 명의로 SCB 지분 91.5%를 사실상 소유하고, 자신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1000여개를 이용해 허위 대출 신청으로 은행 돈을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베트남은 지난 10년 동안 2000건 이상 사형을 선고해 400명 이상을 집행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일반적으로는 살인과 마약 거래 사건에 적용돼 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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