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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13년 만에 2연속 금리 인하…"인플레 둔화 순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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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월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

유럽중앙은행(ECB)은 17일(현지시간) 주요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과 9월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인하 결정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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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ECB가 오는 23일부터 예금금리와 기준금리,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25bp 내린다고 보도했다. ECB가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 2001년 12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는 3.25%, 기준금리는 3.40%, 한계대출금리는 3.65%로 낮아지게 된다.

ECB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 행보는 ECB의 정책 중심이 인플레이션 완화에서 경제성장으로의 전환을 시사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ECB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고 예치금리를 기존 연 3.50%에서 3.25%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예치금리는 시중은행이 ECB에 하루짜리 단기자금을 맡길 때 적용하는 금리다.


이외에도 시중은행이 ECB에서 일주일 동안 돈을 빌릴 때 적용하는 레피금리(Refi·MRO)는 3.65%에서 3.40%로, 한계대출금리는 3.90%에서 3.65%로 각각 인하했다. ECB는 세 가지 정책금리 중 예치금리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계획한다.

ECB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작년 9월까지 연속 10차례에 걸쳐 금리를 총 4.50%포인트 올렸다. 이후 5차례 동결한 후 지난 6월과 9월에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했다.


ECB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정보들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과정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인플레이션 전망은 각종 경제 활동 지표들의 깜짝 놀랄 하방 움직임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7%로 ECB 목표치인 2%를 밑돌았다. 잠정치인 1.8%보다도 더 낮았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4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지난 8월에는 2.2%를 기록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목표 수준으로 떨어지기 이전에 몇 달 동안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투명한 유로존의 성장 전망 또한 작용했다. 앞서 ECB는 지난달 내수 수요 감소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측치를 기존 0.9%에서 0.8%로 낮췄다. 내년 전망치도 1.4%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9월 유로존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전월(45.8)에 이어 50을 한참 밑도는 44.8을 기록한 것도 우려 요소로 지목된다.


ECB는 오는 12월로 예정된 다음 통화정책회의 때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단서도 제공하지 않았다. 대신 "새롭게 추가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우리는 특정 금리 경로를 사전에 확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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