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혁 메이아이 대표 인터뷰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데이터 분석 AI 솔루션 ‘매쉬’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늘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오늘 매장을 찾은 고객은 어떤 제품에 관심을 가졌을까. 몇 명이 방문해 얼마나 오래 머물렀으며 구매로 이어진 경우는 얼마나 될까. 어떤 제품을 팔든지 매장을 구성하는 핵심 정보가 될 내용이지만, 고객에게 일일이 묻지 않고서 이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메이아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서다. AI는 CCTV 영상을 분석해 어떻게 매장을 운영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18일 박준혁 메이아이 대표는 "오프라인 공간을 더 똑똑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필수이며 메이아이는 ‘고객 경험의 정량화’라는 문제부터 풀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2019년 창업한 메이아이는 오프라인 매장의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솔루션 ‘매쉬’를 서비스한다.
매쉬는 CCTV 영상 분석으로 방문객의 성별, 연령대, 주요 동선, 타깃 고객군의 세부 동선까지 파악한다. 이를 통해 매장 내 특정 구역에 대한 반응, 직원과 방문객 간 상호작용 등을 알 수 있다. 이는 매장을 어떻게 구성해야 핵심 성과 지표(KPI)를 달성할지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이터가 된다. 고객 정보를 객관화·자동화하고, 방문·구매 전환율, 체류 시간 등 KPI를 매장별로 모니터링해 고성과 매장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박 대표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기술을 적용해 CCTV 영상 속 방문객 분석에 최적화된 딥러닝 알고리즘이 방문객의 동선을 끊김이 없이 추적한다"며 "CCTV라는 저화질의 특수한 환경에서도 구체적인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방문객을 촬영해 분석하지만 문제가 될 요소는 미리 차단했다. 매쉬는 모든 방문객을 얼굴이 아닌 전신 이미지 기반으로 인식, 가명 처리해 개인정보 침해나 유출로부터 안전하다. 추가 장비 설치 없이도 기존에 설치된 CCTV를 활용해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메이아이는 오프라인 방문객 분석에 대한 니즈가 높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CGV 등 주요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했으며, 올해 6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아기유니콘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연세대 대학원에서 멀티미디어 컴퓨팅 및 머신러닝을 전공하던 박 대표는 AI 기술이 이미지·영상 등과 관련해 현실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에 나섰다. 그는 "하루 평균 1만 5000시간의 영상을 AI 엔진으로 실시간 분석하고 있으며, 집계를 시작한 2020년 말 이래 지금까지 분석한 시간은 총 800만시간이 넘는다"며 " 매장 관리자는 매장 운영 전략 개선, 매장 레이아웃 최적화, 마케팅 등에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전략 기획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박 대표는 좋은 제품과 기술,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제품력 향상에 집중했던 부분들이 이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고 판단한다. 국내 시장 세일즈에 집중하는 동시에 글로벌 진출을 본격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이유다. 그는 "국내 고객사의 해외 거점을 먼저 다뤄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 관련 경험과 레퍼런스를 만들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문화가 상대적으로 비슷한 동남아권, 혹은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나 니즈가 더 높은 서구권에 진출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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