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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 두쪽난 美대선…남자는 트럼프, 여자는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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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 '이성 표심' 공략 주목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인종이나 경제적 수준 대신 성별에 따른 정치적 분열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남성의 지지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성의 지지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성별 격차는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트럼프 vs 해리스 대선 구도를 정의하는 대표적 특징"이라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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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선 뚜렷한 성별 격차가 확인된다.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지난 8∼10일 전국의 투표 의향층 유권자 14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5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성은 57%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낙태권 호소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초적 수사를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WSJ는 "남녀 간 격차는 현대 선거의 고정관념이 됐다"며 "이러한 현상은 특히 2020년 이후로 확대돼 많은 인종, 교육, 경제 집단에 걸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WSJ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당시 5% 포인트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러닝메이트)의 남성 지지율 격차는 최근 10%포인트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2%포인트 앞섰던 해리스 부통령의 여성 지지율은 13%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공화당 내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로 알려진 사라 롱웰은 이번 미국 대선이 역대 자신이 본 선거 중 가장 성별 격차가 뚜렷한 선거라며 "남자 대 여자로 치닫는 선거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누구도 성별이 투표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는 정치 환경에 놓이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지지 세력의 성별 격차를 의식한 듯 두 대선 후보 모두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여성 청중만으로 구성된 폭스뉴스 타운홀 행사에 참석해 "난 IVF(체외인공수정)의 아버지"라고 주장했다. 난임 부부 지원을 강조해 저조한 여성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낙태 문제에 대해선 주 정부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발언의 수위를 조절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라디오쇼 '더 브렉퍼스트 클럽' 등 흑인 커뮤니티에서 영향력이 높은 플랫폼 및 타운홀 행사에 출연하며 집토끼 단속에 나섰다. 지난 14일엔 낙후지역의 기업가들에게 최대 2만달러(약 2700만원)의 상환 면제 대출을 제공하고, 기호용 마리화나(대마) 산업에 대한 접근을 완화하는 내용의 '흑인 남성을 위한 기회 어젠다'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리 미링고프 마리스트 국장은 "대선 막바지에 주목할 2가지 사안이 있다"며 "투표 의향층 유권자를 보면 해리스 지지율이 강세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을수록 해리스에게 유리하지만, 비정상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성별 격차는 양쪽 모두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분석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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