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신고 7시간 만에 급성 복막염 수술
다른 장기 망가진 상태…이틀 뒤 숨져
"억울함을 어디에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경남 거제에서 한 남성이 복통을 호소하다 '응급실 뺑뺑이'로 인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경향신문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3시 28분쯤 거제시 연초면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가 복통 및 구토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전날 퇴근길에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했고, 동료의 차를 타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통제를 맞았다. CT(컴퓨터단층촬영)와 엑스레이, 피검사 등을 진행했으나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의 상태는 계속해서 나빠졌고, 가족들은 결국 119 구급대를 불렀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는 창원과 진주, 부산 등 인근 지역 병원 10곳에 1시간가량 이송을 문의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A씨의 가족은 다급한 마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거제 지역의 한 병원에서 "진통제라도 놔줄 테니 오라"는 답변을 받았다. 구급대는 곧장 해당 병원으로 A씨를 이송했고, 검사 결과 급성 복막염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당장 수술이 필요한 위급 상황"이라면서도 "의료진이 부족해 수술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기 위해 약 70분간 여러 차례 전화를 돌렸으나, 돌아오는 건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없다", "할 수 있는 게 없다" 등의 답변뿐이었다.
그 사이 A씨는 열이 심해지고 혈압이 떨어지며 폐렴 증상이 나타나는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마침내 부산에 위치한 한 병원으로부터 "수술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1시간 반 동안 약 64㎞를 달려 응급실에 도착했다. 결국 A씨는 복통을 호소한 지 14시간, 119에 신고한 지 7시간 만인 오전 10시 30분이 돼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으나, 다른 장기들이 이미 망가진 상태였다. 이에 A씨는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호흡기를 달고 지내다 이틀 뒤 심정지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딸은 "아버지가 (응급실 뺑뺑이로) 시간을 허비하다 점점 의식을 잃었다"며 "이 억울함을 어디에다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의정 갈등 심화에 따라 의료 공백이 커지는 가운데, 허석곤 소방청장은 지난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119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인원을 보강하고 적극적으로 병원 선정 업무를 하도록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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