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태민도 당했다…소속사 전 매니저, 연락처 1200개 담보로 불법대출

"매니저 A씨 즉시 사직 처리"
"불법대부업체서 협박 전화·문자"
"머리 숙여 사과…사태 해결 위해 노력"

가수 이승기, 태민이 속한 빅플래닛메이드엔터의 전 직원이 불법 대출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출처=이승기, 태민 인스타그램]

연예기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이하 빅플래닛)의 전 매니저가 연예 관계자들의 연락처를 담보로 불법 대출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모기업 원헌드레드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16일 원헌드레드 측은 "빅플래닛 소속 매니저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긴 연락처를 담보로 불법대부업체 40여 개로부터 소액 대출을 받았다"며 "A씨가 이를 갚지 못하자 불법대부업체들이 담보로 맡긴 전화번호로 연락해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지난 9월 30일 사채업자로부터 처음 연락을 받고 즉시 A씨를 사직 처리했다"며 "그렇게 A씨 개인의 금전 문제로 사건이 일단락될 것이라 기대했으나, 금일(16일) 불법대부업체가 다시 당사에 전화를 걸어와 욕설과 함께 A씨 대신 금전 문제를 해결하라며 협박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당사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사내 문제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파악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피해 사실을 전부 알려드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A씨가 대부업체에 넘긴 전화번호는 약 1200여 개로 이 안에는 빅플래닛 직원들, 당사 소속 연예인들, A씨가 이전에 일했던 소속사 관계자들, 그동안 알고 지냈던 방송계를 포함한 연예 관계자들, 타 소속사 연예인, 매니저 등이 포함돼 있다"며 "불법대부업체들은 아직은 전 직장이었던 빅플래닛 임직원들에게만 협박 전화와 문자를 남기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A씨 휴대전화에 있던 다른 전화번호로 연락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더불어 "당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오늘까지도 협박 전화를 걸어온 불법대부업체에 대해 경찰 신고와 함께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며 "당사에서 근무하던 직원의 잘못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당사 직원들은 현재 불법대부업체들의 무차별적인 전화 협박에 대한 공포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향후 A씨가 담보로 넘긴 전화번호로 인해 당사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A씨의 대부와 관련해 불법대부업체로부터 협박 전화나 문자를 받게 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빅플래닛 측은 "다시 한번 당사에서 근무하던 직원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분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원헌드레드는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MC몽이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산하에 빅플래닛, INB100, 밀리언마켓 등의 레이블을 두고 있다. 빅플래닛에는 가수 이승기, 태민, 개그맨 이수근 등이 소속돼 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