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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 심사기준에 수십억 날릴 판…디지털교과서 개발 업체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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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업체 1차 심사서 무더기 탈락
결과 및 심사기준 공개 안 해…이의 신청 '곤혹'

정부가 내년부터 도입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심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참가 업체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차 검정 심사에서 대다수의 업체가 탈락했는데, 명확한 심사기준을 받지 못해서다. 정부는 탈락 업체로부터 이의신청을 받고 있지만, 심사기준을 알지 못하는 업체들은 개발비 수십억원을 날리게 생겼다.


17일 교육·IT 업계 등에 따르면 디지털교과서 첫 본심사에서 탈락한 업체들은 오는 23일까지 이의신청 접수를 해야 한다. 디지털교과서 검정에는 146종의 심사본이 접수됐다. 지난달 23일 1차 결과가 발표됐는데, 무더기 탈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디지털교과서 검정 심사 최종 합격 공고는 이의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29일 게재될 예정이다.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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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교육부와 검정기관이 탈락 사실만 개별적으로 알려줬을 뿐 일체 검사 결과와 심사기준 등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업체들은 디지털교과서 심사기준이 불투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탈락한 업체들은 이의 신청에 나서고 싶어도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부족해 탈락했는지, 어떤 업체가 왜 선정됐는지 알지 못한다. 종이 교과서의 경우 교과 내용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 반면, 디지털교과서의 경우 교과 내용은 물론 개인정보 보안, 현장 디지털 기기와의 호환성, 학생들이 쉽게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지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심사가 더해진다.


심사에 탈락한 A기업 관계자는 “AI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어, 기술적인 부분에선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심사 결과를 통보받았지만 어떤 부분이 부족해서 탈락한 건지 알 수가 없어 이의신청을 앞두고 내부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탈락 업체 B기업 관계자는 “기존 교과서 사업을 잘해오던 곳이나, AI에 강점이 있는 업체들 모두 탈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반면 AI와 관련해 전문성이 떨어지는 업체가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술 심사가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책형 교과서 검정 기간이 8개월인 것과 비교해 디지털 교과서 검정 기간은 3개월로 짧았다. 기술 심사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았음에도 검정 기간이 짧은 것을 두고 업체들의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서책형 교과서보다 검정 대상 교과서 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검정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고 반론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디지털교과서 개발 업체들은 개발비 수십억원이 공중분해 될 상황에 놓였다. 디지털교과서 과목 하나를 개발하는 데 수십업억원이 투입되는데, 끝내 검정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디지털교과서 활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탈락 업체 C기업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있고, 교육업을 해오던 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탈락 충격이 작을 것”이라면서 “디지털교과서 개발에만 집중해오던 곳은 탈락할 경우 수십억원을 그대로 날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내년 3월부터 초3·4, 중1, 고1 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 디지털교과서는 수학·영어·정보·국어(특수교육) 교과에 우선 도입되며, 2028년까지 국어·사회·과학 등 모든 교과에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교육부는 2025년부터 3년간은 종이 교과서와 디지털 교과서를 병행한 뒤, 2028년부터는 디지털 교과서로 전면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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