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와 지속형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 체결 이후 급등
유상증자 1차 발행가 3만6350원…현재 주가 40% 수준
비만 치료제를 개발한 미국 일라이 릴리와 손을 잡은 펩트론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 청약 흥행 기대감도 커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펩트론 주가는 전날 기준으로 지난 7일 종가 대비 10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2% 하락했다. 16일 장중 한때 9만77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펩트론은 지난 7일 릴리와 1개월 이상의 지속형 플랫폼에 대해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펩트론이 보유한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술을 일라이 릴리의 펩타이드 계열 약물에 적용한다. 펩트론은 내부 연구개발 목적 및 후속 상업 라이선스 계약을 위한 목적으로 한정하는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릴리는 기술이전 우선권을 가져가기 위해 계약금을 납입하는 형태의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1개월 지속형 비만치료제는 성공했을 때 파급력과 시장 규모 등을 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테오젠 또한 머크와 2020년 비독점 계약 후 올해 2월 임상 3상 중 독점 및 판매 로열티 구조로 계약을 변경했다"며 "펩트론도 내년 4분기 내 임상 1상 결과를 확인할 경우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펩트론 주가가 급등하면서 자금 조달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펩트론은 신주 264만주를 발행해 960억원을 조달한다. 다음 달 8일 발행가를 확정한다. 1차 발행 예정가는 3만6350주로 현재주가 대비 40% 수준에 불과하다. 신주인수권증서를 확보한 구주주는 증서 매각만으로도 적지 않은 차액을 기대할 수 있다. 오는 29일부터 5거래일 동안 신주인수권증서를 거래할 수 있다. 주가가 발행 예상가보다 높을수록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다.
펩트론 이사회는 우리사주조합으로도 신주 7만9200주를 배정했다. 현재 주가 수준을 유지한다면 우리사주조합 청약률 또한 높을 것으로 보인다.
조달한 자금은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을 충족하는 공장을 신설하고 연구개발(R&D)과 임상 시험 비용 등으로 사용한다. 펩트론은 펩타이드 신약 및 표적항암 항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1개월 이상 지속형 당뇨·비만 치료제(PT403) 및 전립선암 치료제(PT105)를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했다.
기존 공장은 최대 100만 바이알 규모로 전립선암 치료제의 국내 품목허가 승인 후 국내 판매용 상업 생산에 주력하고 신설 공장에서는 1개월 지속형 비만치료제 등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한 약효지속성 의약품을 생산 공급한다. 펩트론은 1개월 지속형 비만치료제의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임상3상 의약품을 생산해 제조소 변경 없이 조속한 상업 판매허가를 취득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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