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금리가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줄줄이 오르게 됐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기 위해 은행권에서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했고, 코픽스 금리까지 상승 전환하자 일부 은행에서는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에 육박하는 곳도 나타났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3.40%로 전월(3.36%)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고 15일 공시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다,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코픽스는 시중 8개 은행이(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기업·한국씨티은행)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및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다.
코픽스 금리가 4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선 배경으로는 9월 들어 예금금리가 소폭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시점 예금금리가 고점일 것이란 판단에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 들어 정기예금이 늘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금리 인상에 나선 은행이 예대금리차를 고려해 예금금리를 인상한 점이 코픽스 금리 상승 전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줄줄이 인상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 중 신규 조달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시장금리 변동이 바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날 KB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기존 4.71~6.11%에서 4.75~6.15%로 상·하단이 각각 0.04%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은 5.35~6.55%로, NH농협은행은 4.57~6.67%다.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를 기준으로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시간차를 두고 상승분이 반영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이미 선반영 되어있었고, 실제 시장금리로 체감하기까지는 시차가 걸릴 것"이라며 "가계부채가 잡히느냐가 관건으로 목표치에 맞춰 관리하기 때문에 대출 금리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앞서 반영됐고, 시장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만한 요인이 없다"고 평가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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