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위원장 "국회방송과 협의"
"No, don't cry."(안 돼, 울지 마)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본명 팜하니)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눈물을 흘리자 외국인 팬들이 채팅창을 통해 함께 슬퍼했다. 하지만 팬들이 슬퍼한 공간은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 유튜브 채널이었다.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팬들은 계속해서 "인간답게 대우하라" "하니 파이팅"과 같이 반응했다.
안 위원장 측은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하니의 국정감사 현장을 생중계했다. 이날 하니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 등과 관련해 국정감사 참고인 자격으로 국회에 출석했다. 안 위원장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약 5000명이다. 하지만 하니가 국감장에 등장하자 뉴진스 팬들이 안 위원장 유튜브 채널로 몰리면서 라이브 방송 시청자 수가 약 2500명으로 치솟았다.
생중계는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영상을 따와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 제149조 제2항에 따르면 상업 목적으로 회의 영상을 사용할 수 없다. 아울러 '국회에서의 중계방송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중계방송은 방송국만이 할 수 있다. 다만 허가를 받는다면 회의를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을 통해 중계방송할 수 있다. 허가는 국회의장 또는 각 상임위원장이 할 수 있다. 이날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 현장을 유튜브 채널 등으로 송출한 곳은 안 위원장 유튜브 채널이 유일하다. 안 위원장 측은 "국회의원이 국회방송에 요청해서 사전에 허가받으면 영상을 송출할 수 있다는 국회 사무처의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국회방송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의 보좌진은 '고정 카메라', 즉 하니를 계속 촬영하는 카메라도 설치했다. 하니가 발언석에 나오지 않거나 다른 국회의원이 발언하는 중에도 카메라는 하니를 비췄다. 하니가 머리를 넘기는 장면, 어깨를 터는 장면, 턱을 괴는 장면, 놀라는 장면 등이 그대로 안 위원장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하니가 발언대에 설 때도 고정 카메라는 증인으로 출석한 김주영 어도어 대표를 잠깐 촬영할 뿐 하니의 옆모습을 찍었다. 하니가 회의장에서 퇴장하자 고정 카메라는 사라졌다.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개인 유튜브 채널은 걸그룹 뉴진스 멤버가 출석한 국정감사를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했다. 고정 카메라를 두고 하니를 계속 촬영하기도 했다. /출처=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 유튜브 채널
원본보기 아이콘안 위원장의 유튜브 채널은 지금까지 16개 라이브 영상을 올렸는데 고정 카메라를 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 위원장 보좌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정감사에 출석한 인물을 촬영하는 고정 카메라를 운영했다. 안 위원장 측은 "사전에 하니와 김 대표 본인으로부터 동의받았다"며 "안 위원장이 직접 증인과 참고인을 불렀다. 고정 카메라는 팬들이 설치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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