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시험지 일찍 교부 논란
온라인에 시험지·연습 답안지 확산하고 있어
"재시험은 없다"…수험생·학부모 항의 속출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 자연계열 논술시험 문제가 온라인에 유출됐다는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자연계열에 이어 인문계열 논술시험 중 찍은 사진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대학 측의 허술한 관리 감독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연세대 측은 문제가 된 자연계열 논술시험에 대해 “휴대전화를 끄고 가방에 넣게 했기 때문에 시험 전 온라인에 공유할 수 없었다”고 했으나, 온라인에는 수험생이 촬영한 듯한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 연습 답안지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14일 연합뉴스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 직전 시험지와 답안지 위에 수험표와 주민등록증을 놓고 찍은 사진이 게시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스마트폰으로 찍는데 (감독관이) 제지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복수의 수험생들은 “감독관이 휴대전화 사용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연세대 인문계열 논술시험을 봤다는 김 모 씨(20)는 연합뉴스에 "내가 들어간 고사장은 휴대전화를 시험 전에 가방에 넣어 강의실 앞쪽으로 제출하도록 했는데 다른 고사장은 그렇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작년에 중앙도서관에서 논술 시험을 봤을 때는 가방을 따로 제출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며 "시험지든 연습지든 외부로 유출이 되면 안 되는데 온라인에 올라왔다는 건 감독·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앞서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의 착각으로 시험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교부되는 일이 발단이었다. 해당 감독관은 10∼15분 뒤 실수를 인지하고 시험지를 회수했으나, 학생들이 자습 시간에 다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일부 커뮤니티에 문제가 유출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또, 해당 논술시험 중 4-2번 문항에서는 기호 'b'가 'a'로 잘못 표기돼 학교 측이 시험 종료 30분 전에 이를 공지하고 시험 시간을 20분 연장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측은 전날 의견문에서 감독관의 실수로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 등을 1시간 먼저 나눠준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15분 후 회수할 때까지 휴대전화는 사용할 수 없었고 시험지는 연습지에 가려진 상태라 수험생이 문제를 볼 수 없었다. 문제가 사전에 촬영돼 유출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또 "논술시험의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현 단계에서 재시험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현재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세대의 시험 감독 관리 미흡이 확인되면 학교에 행정처분을 내리거나 관계자를 징계 처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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