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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물가 둔화에 고민 깊어진 ECB…10월 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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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 예상했으나 인하에 무게 실려

유로존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물가 상승세도 꺾이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10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ECB가 오는 17일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당초 시장은 12월까지 인하가 어렵다고 관측했으나 예상치 못한 유로존 경기 둔화에 지금은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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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유로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8%까지 하락해 3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ECB 목표치인 2%보다 낮았다. 전월(2.2%)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9월 유로존 제조업 PMI는 44.8로 전월(45.8)보다 하락한 위축 국면이고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시장은 ECB가 내년 말까지 금리를 1.7%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젠스 아이젠슈미트 모건스탠리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2% 미만인 코로나19 이전 세계로의 후퇴를 피하는 것이 ECB의 최대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ECB 예금금리(DFR)가 2025년 12월 1.7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 수준이 완화 주기의 끝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금리 인하 당시 시장에서는 ECB가 10월에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측이 드물었다. 9월 회의 이후 5주 만에 10월 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ECB는 지난달 예금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내리고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6%포인트씩 낮췄다. 앞서 6월에는 세 가지 정책금리를 모두 0.25%씩 내렸다.


그러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ECB의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무게를 실어주는 발언이다. 또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와 마르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도 최근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발언을 했다. 또 ECB 9월 회의록에 따르면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밑돌 위험을 이제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조사 결과 경제학자들이 ECB가 2025년 말까지 경제를 압박하지 않는 수준으로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초 진행한 로이터 조사에서도 경제학자 75명 중 70명이 ECB가 10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9월에는 77명 중 9명만 인하를 예측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세바스티안 둘리엔 뒤셀도르프 거시경제정책연구소 책임자는"ECB가 금리를 조정하는 데 다시 한번 너무 느리게 행동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제한적인 통화 정책은 구조적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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