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입고 팬들에게 사탕꾸러미 나눠줘
아이들 선물에 또다른 선물로 관중들 화답해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 형제가 직접 포장한 사탕을 경기장에 온 관중들에게 선물한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탕을 선물 받은 이들은 과자 등 간식거리로 형제에게 화답하며 따뜻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11일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맞붙었던 오후 서울 송파 잠실야구장에서 포착된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와 화제다. 사진 속엔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형제가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같은 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목캔디 등을 담은 사탕꾸러미를 나눠주는 모습이 담겼다.
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11일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맞붙었던 오후 서울 송파 잠실야구장에서 포착된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와 화제다. [사진출처=네이버 카페 수원 KT wiz 서포터즈']
사진 속 형제는 '우리 열심히 응원해요. 목캔디 받아 가세요'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있었다. 아이들이 건넨 사탕꾸러미는 목캔디 등을 담은 비닐 포장지에 ‘안 된다 하지 말고! 어떻게? 긍정적으로!', '홈런'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까지 정성스레 붙인 상태였다. 선물을 받은 이들 중 일부는 아이들과 목캔디 사진을 찍어 엑스에 공유했다. 한 팬은 "남자아이 둘이서 500개 포장한 거래요. KT 서포터즈 카페에 아이 아빠가 글 올리신 거 있음"이라며 "첨엔 좀 하다가 포기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포기 안 하고 다 자르고 포장해서 만들었다고 함"이라고 적었다.
해당 내용의 글은 '수원 KT wiz 서포터즈' 네이버 카페에도 올라왔다. 지난 12일 '아이들 사탕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의 부모로 보이는 글쓴이는 "엄청 많이 만들어서 만드는데 고생했겠구나 하고 사탕 쇼핑백을 들어보니 무게가 상당했다"며, "조금 만들겠지 했는데 500개였다. 아이들이 택시 타고 (경기장에) 일찍 가서 나눠드려야 된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당 내용의 글은 '수원 KT wiz 서포터즈' 네이버 카페에도 올라왔다. 지난 12일 '아이들 사탕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출처=네이버 카페 수원 KT wiz 서포터즈']
원본보기 아이콘그러면서 그는 현장에서 만난 관중들이 아이들의 나눔을 기꺼이 받아준 데 더해 과자 등을 건네며 따뜻한 반응을 보여준 것에 특히 감사를 표했다. 이어 "받아가시는 분들 하나하나 고마운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라며 "사탕 나눔드리고 더 많은 과자와 빵, 음료수, 아이스크림, 포토카드까지. 아이들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이 글과 함께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에는 어느새 수백개의 목캔디가 사라지고 나눔의 보답으로 받은 과자, 음료수 등 간식거리로 가득 채워진 쇼핑백 사진이 담겼다. 해당 글에 누리꾼은 "가을 야구를 멋지게 즐겼구나", "미래의 킅린이 때문에 행복하다", "이게 바로 우리가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이유"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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