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9월 두 차례 암살 모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 인근에서 다량의 총기와 탄창을 불법 소지하고 있던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암살 위협을 모면한 지 한 달 만이다.
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보안당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오후 5시께 코첼라 밸리 유세장 밖 차량 검문소에서 49세 남성 벰 밀러를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검은색 SUV 차량에 타고 있던 용의자는 차 안에 산탄총과 장전된 권총, 대용량 탄창을 불법으로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돼 인근 구치소에 구금됐으나 당일 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거주자로 내년 1월 2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사건 발생 하루 뒤 공식 입장을 밝힌 보안당국은 "이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행사 참가자들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캘리포니아주 코첼라 밸리를 시작으로 이달 말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까지 전통의 민주당 텃밭 공략을 위한 유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두 차례 암살 위기를 모면한 바 있다.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선 범인이 쏜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스쳤다. 또 지난 9월 15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현장에 있던 비밀경호국(SS) 요원이 골프장 울타리에 숨어 기다리고 있던 총기 무장 남성에 선제 대응해 참사를 막기도 했다.
한편 잇따른 피습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른 경호 당국은 최근 높은 업무 강도와 낮은 보상 등으로 인해 베테랑 요원들이 대거 이탈하는 등 극심한 인력 유출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년간 SS에서 퇴직한 직원은 최소 1400명으로 전체 직원(7800명)의 18%에 달한다. 최근 20년간 SS의 인력 유출 중 최대 규모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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