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상 폴더블폰 휴대 모습 포착
'아리랑''청송' 등 북한 자체 브랜드 사용
지난해 7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검정 폴더블 스마트폰이 포착된 데 이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12일 중국 SNS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최 외무상이 들고 있는 전화를 확대한 사진과 중국 브랜드 '오포(OPPO) Find N2 Flip'의 사진이 나란히 실렸다. 대부분의 현지 누리꾼은 "(중국 브랜드 휴대전화와) 완전 똑같아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한 누리꾼은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북한 휴대전화 브랜드인 '아리랑'에 부품을 제공한 적이 있다며 해당 스마트폰은 북한 브랜드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모습(왼쪽)과 중국 '오포' 플립폰(오른쪽)[이미지출처=중국 SNS 캡처]
앞서 지난해 7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 시험발사를 지도하는 현장의 책상 위에서 김 국무위원장의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폴더블 스마트폰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3월까지 바 형태의 스마트폰을 사용했는데, 이후 폴더블 폰으로 스마트폰을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달 공개된 북한 스마트폰 보고서를 보면 북한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종류는 과거보다 많아졌지만, 지금까지 북한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없다. 미국 싱크탱크 크림슨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2024년 북한의 스마트폰'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 인구를 2400만명으로 추정하고, 현재 북한 휴대전화 가입자를 650만~700만명 정도로 봤다. 이는 유선전화 추정치 120만대보다 5배 이상 많은 것이다.
지난 2년간 북한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기종은 2배로 다양해졌고 새로운 브랜드도 등장해 현재 10개 업체가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모두 중국 기업이 생산하며, 북한 업체들은 이를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공급받는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은 기본 설계부터 주문에 맞게 스마트폰을 생산하며 '아리랑', '청송', '삼태성', '진달래' 등 북한 브랜드의 이름을 붙여 내놓는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9일 '손전화기사용에서 알아야 할 점들 3'을 소개하면서 최신 스마트폰 '삼태성9'를 공개했다.[이미지출처=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소프트웨어는 북한 현지화한 버전이 탑재되는데, 이는 제한이 적용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승인된 네트워크로만 연결할 수 있다. 미승인 애플리케이션의 설치는 차단되며, 승인되지 않은 동영상, 전자책, 외국 매체에 대한 접근이 금지된다. 인터넷 접속 또한 차단되나 손쉬운 연락, 일기예보 확인, 게임 등으로 수요가 느는 추세다. 북한 당국은 자국민을 외부 정보로부터 차단하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하게 관리하는데도 스마트폰의 사용은 계속 늘고 있다.
이러한 시류에 발맞춰 조선중앙TV는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한 정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해 9월에는 신호 강도가 너무 높을 때 전화를 걸면 발생하는 문제를 다룬 데 이어 올 1월부터 휴대전화 운영 체제를 재설치하는 시기 및 유지에 대한 팁들을 소개하면서 한 자세로 오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내용도 방영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결의 2397호 7항에 따라 모든 산업용 기계류의 대북 직간접 공급, 판매,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은 결의상 금수품에 해당하므로 어떤 형태로든 북한에 스마트폰을 공급하면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 이로 인해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도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특별제작한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6'을 수령하지 않았다. 북한 선수단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조직위원회가 제재 위반을 우려해 귀국 전 반납 조건으로 삼성 스마트폰을 제공하겠다고 하자 수령 자체를 거부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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