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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생명줄 '유엔단체'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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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노벨위, 논쟁 비켜가나" 분석

노벨 평화상이 발표된 가운데 유엔단체 등의 수상이 불발되면서 노벨위원회가 논쟁을 비껴가려 한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12일 영국 BBC 방송을 인용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일본의 원폭 생존자단체 '니혼 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이 선정된 것을 언급하며 이런 진단을 보도했다.

노벨상 [사진출처=연합뉴스]

노벨상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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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는 개인 197명, 단체 89곳을 포함해 모두 286곳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후보는 350여 곳으로 올해는 후보 수가 다소 줄어들었다.


앞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 발표전 이번 세기 어느 때보다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수십만명이 이미 죽었지만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는 파멸적 전쟁이 여러 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확대를 거듭해 중동 전체에 짙은 전운을 드리우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은 속절없이 인명피해만 더하는 소모전으로 2년 넘게 참변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속에 1년 사이에 4만2000명이 숨져나간 가자지구 상황과 맞물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이 언급되기도 했다.


UNRWA는 1948년 5월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건국 선포로 1차 중동전쟁이 벌어지며 고향을 잃은 팔레스타인인 70만명을 지원하고자 설립됐다.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국면에서는 가자지구 주민의 유일한 생명줄이 됐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UNRWA의 수상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스라엘이 UNRWA 직원 일부를 상대로 하마스 연루설을 제기한 데 이어 이스라엘 극우세력이 반대청원을 내며 잡음을 불렀다.


지난 8월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곳곳에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8월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곳곳에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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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방송은 올해 노벨 평화상이 일본 니혼 히단쿄에 돌아간 것을 두고 "이번 결정은 노벨위원회가 평화상을 놓고 논란거리가 되는 후보를 피해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가 평화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수상하지 못한 것을 두고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ICJ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제기된 가자지구 내 민간인 대량 학살(제노사이드) 혐의를 조사 중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노벨평화상을 보류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댄 스미스 소장은 "세계 질서 제도가 분쟁을 줄일 수 없는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노벨위원회가 올해 평화상을 보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냉전 종식 이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전투와 살상이 일어나고 있기에 여기에 더 에너지를 쏟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잠재적 수상자가 많지만, 상을 주지 않는 것이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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