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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폭행' 전 야구선수 정수근 징역 1년 6월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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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술 마시던 남성 맥주병으로 폭행
정씨 "죄를 인정하고 반성한다"

함께 술 마시던 남성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내리쳐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전직 야구선수 정수근씨(47)에게 검찰이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이날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피고인 정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이에 정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사건 당시 우울증과 불면증 약을 먹어 부작용으로 기억을 못 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최후 진술에서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약을 많이 먹어 판단력을 잃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사진출처=연합뉴스]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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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지난해 12월21일 피해자 A씨를 처음 만나 함께 술을 마셨다. 당시 정씨는 경기 남양주시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A씨에게 3차를 제안했다. A씨가 이를 거절하자 정씨는 격분해 맥주병으로 A씨의 머리를 두 차례 가격했다. 이로 인해 A씨는 머리 부위가 찢어지는 상해를 입었다.

사건 이후 정씨는 A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진짜 너무 미안하다",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 "한 번만 용서 부탁드린다" 등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정씨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원하고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2월 4일 열린다.


덕수정보산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정수근은 1995년 OB베어스에 입단해 2003년까지 몸담았다. 2004년 롯데자이언츠로 이적한 뒤 2007년에는 KBO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정씨는 선수 시절에도 폭행 등 음주 관련 물의를 일으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2004년 부산 해운대에서 음주 후 시민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벌금과 무기한 출전금지 징계를 받았으며 이후에도 음주운전 및 음주 관련 사고에 휘말리다 결국 2009년 9월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정씨는 2013년 대리운전 사업을 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명함에 "저처럼 술 때문에 인생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도 흔치 않을 것"이라며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야구를 그만두게 된 것도, 교통사고가 난 것도 모두 술 때문"이라고 썼다. 이어 "술을 드시더라도 저처럼 실수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대리운전을 시작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후 정씨는 무면허 음주운전 혐의로 2022년 8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그는 2021년 9월27일 오후 10시50분쯤 경기 남양주시 내 도로에서 자동차운전면허 없이 혈중알코올농도 0.159% 상태로 약 2㎞를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정씨는 2004~2016년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입건돼 벌금형이나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특히 그는 2020년 6월 무면허 음주운전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도 3개월 만에 같은 종류의 범행을 저질렀다.


한편 술자리 폭행 사건과 별도로 정씨는 지난 1월20일 오전 5시쯤 자택에서 술에 취해 아내의 이마를 골프채로 친 혐의(특수폭행)로도 입건돼 불구속 상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정씨 아내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정씨를 체포했다. B씨는 처음에는 남편의 처벌을 원한다고 했다가 이후 입장을 바꿔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범행 과정에 골프채가 사용된 점, 피해자 이마에 찰과상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특수폭행은 반의사불벌죄가 아니라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더라도 처벌할 수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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