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누리꾼 반응
"노벨상 수상자가 한국인…좀 낯설다"
"살다 보니 제가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원서로 읽는 날이 다 오네요."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한국 독자들은 한국어로 쓰인 '원서'를 읽을 수 있게 됐다. 누리꾼들은 "드디어 우리가 번역본이 아닌 원서로 노벨상 수상작을 읽는다"며 한강에 축하를 전하고 있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강의 저서를 구매했다는 인증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가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이라니 낯설다", "내가 노벨상 수상작 원서를 샀다" 등 심경을 전했다.
한 누리꾼은 출판사 '창비'가 한강의 저서들을 모아 '노벨문학상 에디션' 발간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 내용을 공유하며 "이제 거만하게 반쯤 누워서 노벨상 작가의 작품을 원서로 읽을 것"이라며 "영미권 독자들은 고생 좀 해봐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 문학은 그동안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선정에 도전해 왔으나, 빈번히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일각에선 작가 고은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라는 점을 들어 '한국 노벨상 후보 1순위'로 꼽기도 했으나 십수년째 무소식이었다.
그동안 중국의 모옌, 튀르키예의 페리트 오르한 파묵 등이 비(非)서구권 작가의 한계를 뛰어넘고 노벨상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노벨문학상이 한강에게 돌아가면서 한국 독자들도 번역본이 아닌 당당한 '원서'로 작품을 읽게 된 셈이다.
한편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하며 그의 대표 작품 7선을 소개했다.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회복하는 인간' 등이다.
특히 한림원은 한강이 작품을 통해, 역사적 비극에 짓눌린 희생자와 공명하는 것에 주목했다. 2014년 소설이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에선 "잔인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통해 '증언 문학'에 접근한다"고 평하기도 했다.
한강이 노벨상 수상의 쾌거를 달성한 데에는 번역가의 공로도 있다. '채식주의자' 등 그의 대표작을 영어로 번역한 역자 데보라 스미스는 한강의 문학적 감수성을 영어로 재현해 영미권 독자들에게 알려왔다. 영국 출신인 그는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에서 한국학 석사, 박사 과정을 밟으며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고, 단 3년 만에 채식주의자의 번역, 홍보까지 도맡았다고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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