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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요새화 추진에도 또 귀순[양낙규의 Defenc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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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북 남성 1명 서해로 귀순
북 전방경계강화는 내부 동요 차단 목적 해석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방벽을 쌓고 지뢰를 매설하는 등 '요새화'에 나섰지만, 남쪽으로의 귀순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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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군에 따르면 추석이었던 지난달 17일 새벽, 북한 남성 주민 1명이 작은 목선을 타고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귀순했다. 이 남성은 혼자 귀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으며, 군은 배가 NLL을 넘기 전부터 감시장비로 포착해 귀순을 유도했다. 군 관계자는 "초기부터 정상적으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두 달여 사이 세 번째로 알려진 북한 인원의 귀순이다. 앞서 지난 8월 8일 북한 주민 1명이 한강 하구 중립 수역을 통해 남측으로 왔고, 8월 20일에는 북한군 1명이 MDL을 통과해 넘어왔다.


북한은 최근 전방 지역 경계를 강화하고 남북 연결 통로 차단에 나섰다. 내부 동요와 인원 유출 차단이 목적으로 해석된다. 그런데도 다양한 형태의 귀순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전날 용산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남북 육로 완전 단절 및 요새화 발표에 대해 "내부 인원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전날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이미 올해 초부터 이 같은 단절을 예고했다. 과거에 사용하지 않던 ‘국경선’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1월에는 육상 국경선, 2월에는 연평도·백령도 해상 국경선이란 표현을 썼다. 현재 북한은 DMZ 내에서 불모지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놓고 248㎞에 달하는 군사분계선을 따라 북한이 ‘베를린 장벽’을 세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선 이런 봉쇄 조치가 북한군 귀순을 경계한 작업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의장은 남북 연결 육로로 철도인 동해선과 경의선, 동해 7번 국도, 화살머리고지 통로 등이 있다면서 동해선과 경의선은 작년 12월부터 지뢰를 매설하기 시작해 올해 8월에 이미 침목 및 레일 제거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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