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어른 없어, 창피하다"
이천수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다시금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8일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앞으로 2경기 다 지게 되면 감독 바뀔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천수는 한국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 4차전에서 모두 패한다면 홍명보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천수는 "(2연패를 하면) 무조건 바뀐다. 지금 상황에서 2패를 하면 명분이 없다"라며 "2경기 지는 건 자질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천수는 "대표팀 분위기가 힘들다. 손흥민도 부상이니 걱정된다"면서 "선수 개별적인 컨디션을 떠나서 대표팀 전체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 선수들은 열심히 뛰겠지만, 또 김민재 사건(한국 팬들이 야유를 보내 선수와 충돌했던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짜증 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축구협회의 잡음과 관련해선 "과거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며 "예전에는 내가 잡음을 일으켰지, 협회가 잡음을 일으키는 경우는 없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달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한 점과 관련해서는 "우리 축구계에 어른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축구를 했다는 것이 창피했다"며 "(선수들은) 제일 좋은 축구계 황금세대에 (축구협회는) 지금 저 사람들이 맞는 건가. 보는데 두드러기가 날 정도로 창피했다. 문제가 없다고 자기들이 판단하더라"라고 비판했다.
이천수는 "한국 대표팀이 파리 올림픽에 못 나갔다는 건 월드컵에 못 나갈 가능성도 있다는 거다"라며 "월드컵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럴 수 있다. 위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23세 이하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지난 4월 FIFA 랭킹 134위 인도네시아에 충격 패해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간 새 감독을 물색하다가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감독 등 다수의 후보자가 있었지만, 감독 선임 절차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0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요르단 원정을 마친 뒤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4차전 홈 경기를 이어간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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