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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맞붙는 삼성·현대…'공사비 1.6조' 한남4구역 재개발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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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참가확약서에 현대건설·삼성물산 2곳 제출
15년 만 경쟁…두 곳 모두 수주의지 피력
"래미안 원베일리급으로" vs "디에이치 타운 형성"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맞붙는다. 건설업계의 정비사업 선별 수주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오랜만에 나온 경쟁 구도다. 두 건설사의 맞대결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골목길 전경. (사진=김혜민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골목길 전경. (사진=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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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남4구역 조합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입찰참가확약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2곳만 제출했다. 입찰참가확약서는 본입찰 전 입찰 참가 여부를 묻는 절차로,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은 건설사는 본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시공사 선정 경쟁이 사실상 2곳으로 압축된 것이다.


정비업계에서는 오랜만에 시공사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경쟁입찰로 시공사를 선정한 정비사업장은 올해 들어 급격히 줄어든 모양새다. 10곳 중 9곳은 경쟁 없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했다. 경쟁입찰이 성사된 곳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강남구 도곡개포한신 재건축 2곳뿐이었다. 재개발 구역에서는 한남4구역이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한강이 보이는 입지에 일반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한남뉴타운에서도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경쟁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공능력평가에서 나란히 1, 2위를 점유한 두 건설사가 맞붙게 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시공권 경쟁은 2009년 부천 도당 1-1구역 재개발 이후 15년 만이다. 이 수주전에는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서울에서는 2007년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이 마지막 경쟁이다. 이 수주전에서도 현대건설이 승리하며 '이수 힐스테이트'가 들어섰다.


한남4구역은 두 곳 모두 수주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고,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대어 사업지’를 중심으로 선별적 수주 행보를 보이는 삼성물산은 2년 전부터 제안서를 준비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조합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직원 십수 명이 ‘최고의 명당 한남4구역. 찬란한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어필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원베일리·래미안 원펜타스 등 랜드마크 단지를 시공한 능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현대건설도 바로 옆 한남3구역을 수주한 이후 꾸준히 4구역에 공을 들였다. 현대건설은 한남 3·4구역을 묶어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 타운’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두 구역을 연계해 재개발하면 토목비용 등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시공사 선정이 가까워질수록 경쟁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두 건설사는 입찰공고를 내기 전 공고문 문구를 놓고 이미 한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홍보 과정에서의 불법 여부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남4구역은 지난달 20일 이후 건설사가 조합원을 만나는 식의 개별 홍보를 전면 금지했다. 한 번이라도 적발되면 입찰 참가 자격을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적인 개별홍보를 벌이고 있다는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적발 여부가 시공사 경쟁에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남4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보광동 360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 대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공공임대주택 350가구를 제외한 198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총사업비는 1조5723억원이다. 조합은 다음 달 18일 본입찰을 마감하고, 내년 1월 18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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