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에게 "돈 더 달라" 요구한 신부 오빠
결혼 전 신부 측에 돈 건네는 中 차이리 문화
"금전 거래의 수단으로 변질" 우려
중국의 한 결혼식에서 신부 친오빠가 "돈을 더 내놓으라"라며 소동을 일으킨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6일 중화왕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중국 허난성 신양 화이빈현에서 결혼식 당일 신부를 데리러 온 신랑 측에 신부의 친오빠가 18만위안(약 3400만원)을 추가로 요구했다. 중국에서는 결혼 전 신랑 측이 신부 측에 거액의 돈을 지불하는 오랜 풍습인 '차이리'가 행해지고 있다.
이에 신랑은 이미 양가가 합의한 18만위안을 건넸다며 이를 거부했으나 신부의 오빠는 "돈을 더 주지 않으면 동생을 보낼 수 없다"며 웨딩카를 막아섰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고집을 피웠다. 급기야 신부는 오빠를 피해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탈출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이후 지인들의 도움으로 신랑과 신부는 차에 탑승했지만 오빠는 차가 출발하지 못하도록 아내와 함께 드러눕는 등 소동을 벌였다. 결국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중재시켰고 신부의 오빠에게 '결혼 자유의 원칙'을 강조하며 경고했다. 마침내 신부는 상황을 정리한 후 무사히 결혼식을 치를 수 있었다.
해당 광경이 담긴 영상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더우인'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며 화제를 모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사건에 대해 "새로운 시작에 대한 축복으로 여겨지던 차이리 문화가 금전 거래의 수단으로 변질된 사례"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차이리는 과거 '신부 가족에 대한 존중의 표시'에서 '돈을 받고 신부를 넘기는 악습'으로 변모하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영상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 역시 "저런 형제는 없느니만 못하다" "신랑과 신부가 안쓰럽다" "동생을 돈으로 보고 장사하는 거나 다름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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