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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악몽 떠올라"… 또 휴지 사재기 시작한 美,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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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노조 대규모 파업…“수입 막힐라” 우려
업계 “휴지는 대부분 국내 생산이라 괜찮아”

최근 미 동부 항만 노조의 대규모 파업으로 인해 수입이 막힐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미국 전역 대형 마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처럼 화장지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CNN은 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 마트의 텅 빈 선반 인증 사진들을 소개하며 “팬데믹 시절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X(엑스, 구 트위터) 등의 여러 계정에는 대형마트의 화장지와 종이 타월 판매대가 텅 비어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 등이 올라왔다.

화장지 품귀 우려는 사회적 위기가 닥칠 때 흔히 등장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도 쇼핑객들이 화장지를 대량 매입해 선점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CNN은 “2020년 팬데믹 기간 중 발생한 품귀 현상과 구매 제한의 경험이 사재기를 서두르는 군중심리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런 사재기는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동부 항만 노조 파업의 영향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텅 비어 있는 미국 대형마트의 휴지 진열대 [이미지 출처=X 캡처]

텅 비어 있는 미국 대형마트의 휴지 진열대 [이미지 출처=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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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 동남부 해안에 위치한 36개 항만 노동자들은 1일 0시를 기해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이 동시 파업에 들어간 것은 1977년 이후 47년 만에 처음이다. 이들 항구는 미국 전체 해상 물동량의 약 절반을 처리하는 만큼, 파업이 일주일 이상 장기화할 경우 수입품 반입이 마비되며 미국 내 물류 공급망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사재기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이번 파업으로 해당 항구들은 큰 손실을 보았다. 이번 파업으로 미국 경제에 하루 38억~45억달러(약 5조~6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추산도 나왔다.


이에 현지 산업계는 소비자 공포 달래기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사용되는 화장지, 페이퍼 타월, 냅킨, 미용 티슈 등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85% 이상 생산되고 있어서 항만 파업으로 수입품이 발이 묶이는 데 따르는 품귀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차밍 등 화장지, 얼굴용 티슈, 페이퍼 타월과 기타 펄프 사용 생산품을 제조하는 대기업들로 구성된 미국 산림 제지협회 (AFPA. American Forest and Paper Association)도 “이번 파업으로 미국 전국에 화장지 제품 공급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징조는 없다”고 못 박았다.

다만 파업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휴지 등 공산품보다는 바나나 등의 신선식품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 농무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일인 바나나는 전체 공급량의 거의 전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되는 바나나 절반 이상이 이번 파업에 포함된 항구를 통해 들어온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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