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단산면 고치령 정상
영주·영월문화원 공동 주관
‘제4회 고치령 문화제’가 4일 경북 영주시 단산면 고치령 정상에서 개최됐다.
고치령은 역사적으로 단종애사의 슬픔을 간직한 한(恨)이 서려 있는 고갯길이다.
사육신과 함께 단종의 복위운동에 연루돼 고치령 아래 순흥으로 유배된 금성대군이 조카인 단종이 보고 싶어 고치령을 넘어 영월 청룡포에 몰래 다녀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번 행사는 영주문화원과 영월문화원이 단종과 금성대군의 영정을 모신 고치령 산령각에서 두 분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는 제례 봉행을 통해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과 후세에 충의 정신을 전승하기 위해 마련했다.
영주시와 영월군은 격년으로 단종대왕과 금성대군의 신위를 바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단종대왕 신위를 모실 초헌관에는 이재훈 영주부시장, 아헌관은 김병기 영주시의회 의장, 종헌관은 김기진 영주문화원장이 맡았고, 금성대군 신위를 모실 초헌관에 이관우 영월부군수, 아헌관은 임영화 영월군의회 의원, 종헌관은 고병순 창절서원장이 각각 맡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단종대왕과 금성대군을 위한 제례봉행 뿐만 아니라, 서낭거리 굿, 민요, 무용 등 두 시군 문화원의 다양한 특별 공연이 준비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재훈 영주 부시장은 “단종과 금성대군의 역사적 의미가 있는 두 지역이 앞으로도 활발한 문화·경제 교류를 통해 더욱 상생 발전하길 바란다”며 “두 시군 문화원이 시대에 걸맞은 문화기관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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