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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민심 가늠터' 된 영광군수 재선거 운동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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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격전지'캠프엔 중앙당 당직자 득실
한빛원전·RE-100 등 지역 현안 대안 없어
투표율과 부동층 움직임이 당락 결정할 듯

오는 16일 치러질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가 '호남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식선거 운동 전부터 각 캠프엔 중앙당 당직자들이 대거 투입됐다. 조그마한 지역 군수 선거가 마치 대선 분위기를 방불케 한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강종만 전 군수의 선거법 위반으로 발생한 이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대 조국혁신당에 진보당까지 접전을 벌이며 신경전마저 격화되는 분위기다.

영광군수 재선거는 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11~12일 이틀간 사전투표가, 16일 본 투표가 진행된다. 영광군수 후보로는 민주당 장세일 전 전남도의원과 혁신당 장현 전 호남대 교수, 진보당 이석하 영광군 지역위원장, 무소속 오기원 난 연합회 회장 등이 1년 6개월여 남은 군수직에 도전한다.

3일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선거운동이 본격 돌입했다. 0시 5분께 영광읍 학정리 교차로 주변에 각 후보 선거 현수막이 게시되고 있다.[사진=김건완 기자 yacht@]

3일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선거운동이 본격 돌입했다. 0시 5분께 영광읍 학정리 교차로 주변에 각 후보 선거 현수막이 게시되고 있다.[사진=김건완 기자 ya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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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초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종합하면 민주당 대 혁신당 대결인 2강 1중 1약 구도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9월 26~27일 후보자 등록 신청일을 전후로 후보 지지율은 진보당이 약진하며 3강 1약으로 바뀌었다. 지난 9월 29~30일 이틀간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를 받아 영광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후보 지지도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 32.5%, 혁신당 장현 후보 30.9%, 진보당 이석하 후보 30.1%로 나타났다.


연이은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의 '영광 방문'과 조국 혁신당 대표가 '영광 살이'로 상주하면서 군수 재선거 판세는 전국으로 커져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진보당의 사활을 건 총력전에 따른 민주·혁신·진보의 세 후보가 대등하게 바뀌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영광군민 '싸늘하다'…각 후보,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RE-100 등 정책 대안 안 보여

본 선거전을 하루 앞둔 2일, 영광군민들의 반응은 정작 뜨겁거나 달갑지만은 않았다. 군민들은 하나 같이 각 당 후보들이 자질과 인품, 도덕성 등 군수 후보로서 함량 미달이라며 지역 정서의 도마 위에 올랐다. 각 후보가 내건 현금성 공약도 논란거리가 됐다. 어쩔 수 없이 이러한 후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할 입장도 군민 몫이라고 푸념도 털어놨다.

게다가 후보들이 시급한 지역 현안인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과 RE-100 관련 전력 사업 등에는 뚜렷한 정책 대안을 내세우지 못했다고 한결같은 볼멘소리를 냈다.


지난 1일 첫 TV 토론회를 꼼꼼히 봤다는 한 주민(57·여·영광읍 식당 운영)은 "원전에 풍력, 태양광, SRF 등 편법 인허가 의구심만 들고, 각종 공사 이권 개입 등 남은 임기에 어떻게 군정을 이끌지도 의심이다"며 "영광군 민심을 밑바닥까지 살필 쓸만한 후보들이 없어 걱정"이라며 씁쓰런 표정을 지었다.


읍내에서 택시를 운행한다는 유권자도 "군민 1인당 100만~120만 원을 준다는데, 어디서 그런 재원이 나올지…. 혈세를 갖고 혹세무민도 유분수지 그렇게 쉽게 말하면 안 된다"고 각 후보의 현금성 공약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군청에 조카가 근무하지만 만에 하나 이런 예산 업무를 맡을까 봐 어지간히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5월 기준 통계청에 따르면 영광군 재정자립도는 11.7%다. 229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63위다.


각 당 선거 지원도 한창…"선거 캠프는 이미 중앙당 당직자들로 채워졌다."

2일 각 당은 민심잡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거캠프는 중앙당에서 투입된 당직자들로 가득 채웠다. 미니 대선에 가까운 선거전이다.


먼저 민주당은 이개호 의원이 선출직 지방의원과 함께 읍·면 선거책임자를 내세워 리(동) 책임자를 찾아 지역 밑바닥을 다졌다. 경선 과정에서 흐트러진 당심을 달래며 장세일 후보를 지원했다. 같은 당 영광 출신 조인철·정진욱·장종태 의원 등은 지역 연고를 찾아 발품을 팔았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전하며 같은 당 군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지난 4월 총선에서 후보 경선에 나섰던 박노원 선대본부장은 날마다 당시 지지자들을 일일이 만나 장세일 후보 지원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혁신당은 오전 전남 곡성군에 이어 영광군에서 조국 대표 이름에서 따온 '꾹다방' 을 운영했다. 같은 당 방문객에게 직접 차를 대접하며 당의 선거 공약 정책 설명과 함께 현 정부의 국정 운영 실정을 비판했다. 또 혁신당 전남도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날 선 신경전도 펼쳤다. 민주당 최고위원 겸 전남도당 위원장인 주철현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진보당은 중앙당 지도부와 전국에서 지원 나온 당원들과 함께 '진심 선거'를 내세우며 연일 거리 지원과 농촌 일손을 거들었다. 이날 이석하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김재연 당대표, 주요 당직자와 함께 영광지역 100여 명의 이장과 간담회를 열고 민생 현안을 청취했다.


지역 정가의 한 원로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탈당한 뒤 혁신당 옷을 입으면서 판이 커졌다"며 "투표율과 부동층의 움직임이 선거를 결정 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0·16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자. 왼쪽부터 장세일(민주당), 장현(혁신당), 이석하(진보당), 오기원(무소속) 후보.[사진제공=중앙선관위]

10·16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자. 왼쪽부터 장세일(민주당), 장현(혁신당), 이석하(진보당), 오기원(무소속) 후보.[사진제공=중앙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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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수 재선거, 전국 '최대 격전지'로…현 정권 비판 거셀 듯

3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각 당의 열띤 대결로 보인다. 첫날 거리 유세부터 한판 대결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혁신당, 진보당 대표와 주요 당직자들이 총결집해 영광군민의 표심을 사로잡을 승부수를 띄운다. 이들 후보는 현 정권의 무능과 오만 등에 공통된 비판을 쏟아낼 전망이다.


선거 승리 출정식 깃발은 민주당은 오전 9시, 혁신당은 오전 9시 30분, 진보당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올린다. 영광군청~터미널로 이어진 남천 사거리(옛 전매청 사거리) 광장 일원에서 민주당 장세일 대 혁신당 장현 후보 측은 불꽃 튀는 대규모 거리 유세전을 펼친다.


민주당은 오전 10시쯤 이재명 당대표가 직접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한 정권에 민심의 무서움을 일깨워 줄 절호의 기회라며 민주당 장세일 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준호 최고위원,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 선거 사령탑 박지원 의원, 이개호 의원, 신정훈 의원 등이 힘을 보탠다.


혁신당은 민생정책 공약과 장현 후보의 청렴을 강조하며 지역사회 공동체와 군민 신뢰 회복에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영광에 내려와 한 달 살기에 나선 조국 대표와 영광 출신 서왕진 의원 등 주요 당직자가 총출동한다.


진보당도 영광터미널에서 김재연 상임대표와 윤종호·전종덕 의원 등이 한 달 전부터 영광에 모여 여러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는 전국 당원들이 총집결해 이석하 후보 지지 거리 유세를 펼친다. 무소속 오기원 후보는 출정식 없이 곧바로 선거운동에 나선다.





호남취재본부 김건완 기자 yac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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