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년 강남3구 분양 '0'
올해 6개 단지, 1066가구 일반분양돼
전체 물량의 38%, 청약 접수는 73%
경쟁률도 평균 대비 2배 차이
올해 강남 3구 분양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청약 열기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만에 찾아온 강남 3구 분양은 내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에 분양된 아파트는 총 21개 단지로, 이 중 6곳이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에서 나왔다. 분양물량은 총 2826가구 중 1066가구에 달해 전체의 38%를 차지한다. 강동에서 분양된 4개 단지를 포함한 강남 4구 물량은 전체의 48%로, 절반에 육박한다.
강남 3구에서 분양 물량이 나온 것은 3년 만이다. 2022년과 지난해에는 금천구·강북구 등 서울 외곽의 물량이 대부분이었다. 2021년에도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가 유일했다.
강남 3구의 물량이 늘어난 것은 지지부진했던 공사비 갈등이 마무리된 영향이 크다. 메이플자이, 래미안원펜타스, 청담르엘 등은 사실상 2022년이나 지난해 나올 물량이었으나 올해 분양됐다. 메이플자이는 이주 지연과 공사비 인상 갈등 등으로 공사 기간이 밀리면서 분양이 늦어졌고, 청담르엘도 공사 진행률이 50%를 넘었지만 공사비 인상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며 계획보다 분양이 밀렸다. 래미안원펜타스는 아파트를 다 짓고 분양했다. 지난해까지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올해 들어 다시 살아나자 갈등을 마무리하고 분양을 서두른 것이다.
오랜만에 강남 3구의 알짜 물량이 쏟아지자 청약경쟁률은 크게 치솟고 있다. 현재까지 서울의 청약경쟁률은 150.4대 1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에는 10.9대 1, 지난해에는 57.3대 1이었다. 특히 올해 강남 3구의 청약경쟁률은 289.7대 1로, 전체 경쟁률을 크게 웃돈다. 올해 서울에서 청약을 접수한 이들은 총 42만5000여명인데, 이 중 강남 3구에만 30만여명이 몰렸다. 전체의 73%에 달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로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고, 실거주 의무가 3년 유예된 것도 신청이 몰린 이유"라며 "알짜 입지는 여전히 수요가 넘친다는 것을 재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강남 3구 분양은 앞으로도 이어진다. 당장 오는 8일부터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청약이 시작한다. 연말 서초구에서는 아크로 리츠카운티(방배삼익 재건축)와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 재건축) 분양이 예정돼 있다. 송파구에서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 재건축)가 공사비 갈등을 해결하고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래미안원페를라 465가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 589가구로 적지 않다. 내년에는 분양 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래미안트리니원(반포3주구), 디에이치 클래스트(반포1·2·4주구)가 청약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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