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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60만 가입자 3G 종료" 군불때기…환경·경쟁력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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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신 행사서 3G 종료 카드 꺼내
"소수 이용자 위해 막대한 에너지 소비"
탄소중립·6G 등 최신기술 전환 이유 들어

이동통신사들이 3G 서비스 조기 종료를 위한 군불때기에 나섰다. 국내 3G 가입자 수는 약 6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통사들은 에너지 효율성과 환경 보호,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김영섭 KT 대표가 1일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의 'M360 APAC'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T]

김영섭 KT 대표가 1일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의 'M360 APAC'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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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국, 이미 3G 종료 완료"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전 세계 이동통신망이 글로벌 기술 패권과 네트워크 고도화 추진을 위해 3G망을 LTE나 5G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날부터 양일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하고 KT 가 주관하는 'M360 아시아퍼시픽' 행사가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다. 전 세계 310개 통신사업자가 모여 모바일 산업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김영섭 KT 대표는 KTOA 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M360 행사에선 이동통신 주파수 경제성과 네트워크 합리화에 대한 주제로 토론과 라운드테이블이 예정돼있다. KTOA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대한민국 3G 주파수 정책과 추후 활용계획에 대한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고 했다.


3G 서비스 종료는 세계적 추세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미국 AT&T, 버라이즌, T-모바일은 2022년에 3G 서비스를 종료했다. 일본의 경우 KDDI는 2022년 3월, 소프트뱅크는 올해 4월에 종료됐고, NTT 도코모는 2026년 3월 종료 예정이다. 대만은 2018년 정부 주도로 3G 종료를 발표해 기존 주파수 대역을 4G로 전환하고 세계 최초 LTE망만을 운영하는 국가를 선언했다.

(왼쪽부터)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영섭 KT 대표,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이 M360 APAC에 참석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영섭 KT 대표,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이 M360 APAC에 참석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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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2050년 탄소중립, 에너지 효율화 필수

업계는 3G 종료의 필요성에 대해 ▲주파수 효율성 ▲에너지 소비 ▲환경보호 등을 이유로 거론했다.


먼저, 주파수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전체 트래픽에서 3G가 차지하는 비중이 0.002%에 불과한 상황에서 3G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20년 전에 개발된 3G 통신의 평균 속도는 5Mbps로 사실상 HD급 동영상 재생조차 원활하지 않다. 반면 5G는 평균속도가 949Mbps로 3G 대비 약 20배 이상의 주파수 효율성을 보인다.

국내 3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28만명), KT(9만명), 알뜰폰(22만명)으로 총 59만명이 남아있다. LG유플러스는 3G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또한 전국에는 3G 기지국 28만개가 남아있는데, 소수의 이용자를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 부적절하다는 설명이다. 3G의 기지국당 평균 가입자 수는 LTE 대비 약 10분의 1 수준이다.

세계 최대 모바일 기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KT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세계 최대 모바일 기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KT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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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첨단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전력 소비가 늘어난 상황에서 국내 이통3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331만t에서 지난해 396만t으로 늘었다. 이통사들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넷제로)을 목표로 하는 만큼 3G 종료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스티븐 무어(Steven Moore) GSMA 기후 행동 대표도 이날 행사에서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해외의 3G 서비스 종료 사례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텔레포니카 독일은 3G망을 2021년에 폐기 완료했고, 연간 60GWh를 절감했다. 이는 해당 기업의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8% 해당한다.


그는 "3G 네트워크 폐기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안을 도입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신망을 폐쇄할 때는 사업자와 정부의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네트워크로 전환하는 방법과 기존 소비자를 보호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율적 망 운영, 최신 기술 전환 중요"

우리나라의 3G 주파수 이용기간은 2026년 12월에 만료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6월까지 3G 주파수 재할당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필요시 3G 서비스를 이용기간 만료 전이라도 조기 종료할 수 있다. KTOA는 "효율적 망 운영과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3G 서비스를 조기 종료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최신 기술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3G 주파수를 회수해 5G, 6G 등 차세대 기술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3G 조기 종료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필수적 과정"이라며 "통신사업자들은 3G 종료와 동시에 LTE 및 5G 인프라로 확장해 통신망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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