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2위를 다투는 질환이다. 심장질환은 주로 중장년 이후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들어 30대 이하 젊은 층의 증가세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환절기에는 심장질환의 악화가 빈번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22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했다. 즉, 단일 장기 질환으로 보면 1위로 환자 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심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152만9537명에서 2022년 183만3320명으로 19.9% 늘었다. 특히 10~20대 젊은 층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같은 기간 환자 수가 10대는 40.5%, 20대 40.9% 늘어났다.
김민식 인천힘찬종합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은 “심혈관 질환은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발병률이 높지만 젊은 층의 발병률도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모든 연령대의 성인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갑자기 낮아진 기온에 혈관이 수축해 새벽에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층의 심장질환 발병률이 높아진 주원인으로는 비만과 스트레스가 꼽힌다. 비만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는 것을 방해해 혈압을 높여 심장에 문제를 일으킨다. 심근경색증과 협심증 등 심장이 제대로 피를 공급받지 못해 생기는 허혈성 심장질환은 증상이 심하면 급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나이가 젊을수록 심장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낮다 보니 증상을 오인하거나 방치하다가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고, 동맥경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짧은 시간 안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심장 질환에 더 주의해야 한다. 일교차가 크면 온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 몸은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 신체적·정신적 피로도가 높아지고 면역력도 떨어진다. 또 낮은 기온으로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장박동이 빨라져 심장이 부담을 느끼게 된다. 일교차가 10도 이상이 되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4%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새벽 찬바람에 노출될 경우 순간적으로 관상동맥이 수축해 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식습관이다. 붉은 육류나 튀김, 버터 등 기름진 음식은 지양하고 해산물, 콩, 두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게 좋다. 너무 짠 음식은 체내의 혈액량을 증가시키고 심혈관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가급적 줄이는 게 좋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심박수가 높아지면서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해 동맥경화를 가속화하고 과도한 음주는 고혈압이나 부정맥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평소 심폐 단련을 위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루 30분 이상 걷기 등 부담이 적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은 심폐 강화 및 심박수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된다. 다만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아침에 야외에서 운동할 때는 보온에도 신경 써야 하고,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준다. 김민식 과장은 “운동 중 평소와 다르게 호흡곤란이나 가슴의 답답함이 느껴지거나 어지럼증과 현기증, 메스꺼움 등 증상이 나타나면 심장 질환의 위험신호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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