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8000선 붕괴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 당선 이후 첫 거래일인 30일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8% 하락한 3만7919로 마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닛케이 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하락해 오전 9시 22분께 전 거래일 대비 4.18%(1666) 하락한 3만8155.5를 기록했다. 이후 잠시 반등했으나, 오후에 다시 하락하며 3만8000선이 붕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990년 이후 자민당 총재 선거 바로 다음 거래일 기준 최대 하락 폭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닛케이지수가 대폭 하락한 원인으로 '다카이치 트레이드' 역전 현상을 지목한다. 금융 완화적인 정책과 '아베노믹스' 계승을 앞세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의 승리를 반영해 엔저·주가 상승 트레이드가 가격을 끌어올렸던 반작용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 닛케이지수는 26일, 27일 이틀간 약 5% 상승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총재를 앞지르고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투표에서 밀렸다.
또 금융소득 과세와 법인세 인상에 긍정적 입장을 보여온 이시바 정권 정책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무라마츠 카즈유키 와캐피탈 운용본부장은 "세금 강화에 대한 경계를 의식한 시장의 반응으로, 투자자의 과도한 불안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면서도 "당 지도부 면면을 보면 긴축 재정 의도가 엿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50분께 달러당 엔화 환율은 141.96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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